오늘 아침, 신문을 살펴보다보니 두 꼭지의 기사가 눈길을 끌었습니다. 하나는 우리나라 범죄율에 관한 기사였고, 다른 하나는 올해 서울시 복지상 대상 수상자에 관한 기사였습니다. 먼저 기사를 간략하게 소개하겠습니다.

 

54초마다 ‘5대 범죄’ 1건씩

‘범죄시계’라는 것이 있습니다. 살인, 강도, 성범죄, 절도, 폭력과 같은 ‘5대 범죄’의 발생건수를 시간으로 나눠 발생빈도를 측정하는 것으로, 흔히 범죄가 얼마나 자주 발생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사용됩니다.

올해 우리나라의 범죄시계는 ‘54초’입니다. 매 54초마다 1건씩 5대 범죄가 발생하는 것입니다. 연도별 범죄시계는 2010년 54초, 2011년 51초, 2012년 50.4초, 올해 54초입니다. 아주 약간의 오르내림이 있지만 1분도 안 되는 짧은 시간에 5대 범죄가 1건씩 발생한다는 것은 충격이자 아픔입니다.

 

병과 폐지 팔아 이웃 돕는 황화익 씨

올해 서울시 복지상 대상 수상자는 황화익(76) 씨입니다. 서울 종로구에서 52년째 살고 있는 그는 30년 넘게 빈병과 폐지를 팔아 모은 돈으로 자녀 없이 홀로 사는 노인, 사고를 당한 이웃, 아동복지원, 수재민 등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을 도와왔습니다. 그가 지금까지 건넨 후원금은 1천만 원이 넘습니다. 과연 1천만 원의 후원금을 내기 위해서는 얼마만큼의 빈병과 폐지를 모아야 하는 걸까요?

그런 와중에도 황씨는 10년 넘게 마을 경로당에서 점심 봉사를 하고, 2007년부터는 관내 200여개 화분의 먼지를 털고 잎사귀를 물걸레로 닦아주는 환경미화 봉사활동도 했다고 합니다.

 

가치의 문제

이 두 기사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아마도 ‘마음’이 아닐까 싶습니다. 기본적으로 범죄는 빈곤과 결핍을 원인으로 하지만, 빈곤과 결핍이 반드시 범죄로 이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물질적인 빈곤은 동일하지만 분노와 절망은 범죄로 향했고, 가난을 뛰어넘는 넉넉한 마음은 오히려 남을 섬기는 봉사로 나타났습니다. 중요한 것은 마음의 방향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가입니다.

구약의 여호수아는 “그러면 이제 너희 중에 있는 이방 신들을 치워 버리고 너희의 마음을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로 향하라”(수 24:23)고 말합니다. 이런 ‘마음의 방향’을 좀 어려운 말로 ‘가치’라고 합니다. 내가 어떤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삶은 천차만별 달라집니다.

이번 호 아름다운동행에는 그런 ‘가치’를 찾아 나선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이윤의 극대화라는 일반적인 기업의 목표 대신 ‘섬김’이란 가치를 찾아 나선 한 기업의 이야기, 조건 대신 진정한 연애의 과정에 주목한 젊은이들의 만남 이야기, 기존 종교의 관습을 뛰어넘어 신앙의 본질을 추구했던 장로교의 고향 스코틀랜드를 찾아간 이야기는 오늘 우리가 추구해야 할 가치가 무엇인지를 다시 생각해보게 합니다.

지금, 여러분이 정말 소중하게 생각하고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는 무엇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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