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믿는 것, 미련하게 보는 마을

이 지역에서 예수를 믿는 것보다 더 미련하게 보이는 것은 없을 것이다. 예수는 자신들이 믿는 신앙세계에서 가장 ‘이상한 신’이라고 여긴다. 그도 그럴 것이 정기적으로 행해져야 할 거창한 제사도 없고, 신앙인이라면 당연히 보여야 할 고행도 하지 않는다.

예수 믿는 것을 미련하게 보는 이유는 그런 종교적 이유만이 아니다. 예수 믿는 사람치고 제대로 된 생활을 하는 사람이 없다고 생각한다. 하나같이 가난하고 사회적으로 지지리도 못난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 교회라고 생각한다. 그런 정신병자 소굴에 가족이 연관이 된다는 것은 그들에게는 상상할 수 없는 악몽이다. 그래서 예수를 믿으면 두들겨 패서라도 그 소굴에서 끌어내려고 하는 것이다.

 

샤리따 아주머니, 예수 믿는 사람 만나

샤리따 아주머니는 16살 때 결혼해 이 마을에 오게 되었다. 지금 나이가 67세이니 벌써 50년을 넘게 이 마을에 살고 있다. 그녀가 처음 마을에 도착했을 때는 교회도 없고 믿는 성도들도 없으니 예수가 누구인지도 모르고 그런 반감이 있을 리가 없었다. 그런데 10여 년 전에 이웃 마을의 주민이 자주 방문을 하면서 예수라는 신을 전하여 그를 믿는 사람들이 비밀리에 모인다는 소문이 마을에 돌기 시작했다. 그녀는 먹고 살기 힘든 살림을 살아가느라 그런 것에 관심가질 여력도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말로만 듣던 그 신을 믿는 사람들을 만나게 되었다. 몸에 병이 생겨 앓아누운 지 며칠이 지나서였다. 어떻게 알았는지 예수를 믿는다는 그 주민들은 자기를 찾아와 위로하며 기도를 하기 시작했다. 워낙 안 좋은 소문을 들었던 터라 그들이 곱게 보일 리 없었다. 그래서 그들이 무슨 말을 하든, 어떻게 기도를 하든 별로 달갑지가 않았다. 이런 사람들의 방문을 받아주는 것만으로도 신의 격노를 일으키지나 않을까 걱정만 될 뿐이었다.

그녀의 병은 쉽게 낫지 않았다. 앓아누운 날이 길어지면서 가족들은 지치고 살림은 점점 기울어져 갔다. 사람들은 그녀가 빨리 죽었으면 바라는 눈치까지 보였다. 그러나 예수 믿는 이웃들은 쉬지 않고 그녀를 찾아왔다. 그리고 간절히 기도해 주었다.

자신을 개종시키려는 노력이겠거니 했지만 날이 갈수록 그것보다 더 깊은 무엇인가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그들에 대한 오해는 점점 사라지고, 오히려 미안함과 고마움이 그 자리를 차지하기 시작했다.

포기하지 않고 찾아와 위로하는 그들 때문에 샤리따 아주머니는 결국 예수에 대해 배우게 되었다. 그동안 소문으로만 들었던 이상한 신이 아니라 사람을 가리지 않고 사랑해주는 신이라는 것, 그리고 그분을 믿는 사람들은 그 사랑으로 누가 뭐라던 행복한 삶을 살아간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샤리따 아주머니는 그 사랑의 힘으로 마음의 평안을 찾았고 몸도 점점 호전되었다.

 

샤리따 아주머니, 예수님을 만나다

병이 낫고 나서 그녀가 가장 먼저 한 일은 교회당을 찾아가는 것이었다. 그리고 허름한 사역자 집 마당에서 모이는 그 교회에서 그녀는 새 인생을 시작했다. 그리고 예수를 가족과 이웃들에게 소개하는 전도자가 되었다.

남편과 가족들은 그녀가 예수를 전하며 다니자 병을 앓는 동안 정신적으로 문제가 생겼다고 여겼다. 3년이 넘도록 포기하지 않고 예수를 소개하는 아내에게 남편은 참다못해 폭행을 저지르기 시작했다. 이웃들도 돌을 던지고 침을 뱉으며 그녀를 멀리했다. 그러나 그녀는 예수께서 이 땅에서 당하신 그 고통의 한 부분이라 여기며 포기하지 않았다.

5년이 지났을 무렵, 남편도 병이 걸렸다. 그녀는 남편을 위로하며 기도했다. 한명만이라도 자신을 통해 예수 믿는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는 소망으로 밤마다 눈물로 기도했다. 그 기도가 남편을 통해 응답되었다. 그토록 핍박하던 남편이 하루아침에 예수를 믿게 되었다. 두 사람이 예수를 믿으니 다른 가족들도 연이어 예수를 믿을 수밖에 없었다.

 

어떤 상황에서도 감사하고 기뻐하기

가족이 모두 예수를 믿고 나서 기적이 일어나고 좋은 일만 일어났으면 얼마나 많은 이웃들이 예수를 더 믿을 수 있었을까? 그러나 그것은 지극히 인간적인 바램이었다. 이 가족은 예수를 믿었지만 농사가 잘되는 것도 아니고 몸이 더 건강해지는 것도 아니었다. 이 가정에게 일어난 유일한 변화라고 한다면 어떤 상황에서도 감사하고 기뻐한다는 것이었다. 천국에 간다는 소망을 가지고 있으니 이 땅에서 겪는 하나하나의 일에 일희일비할 것이 없었다.

세상적 부나 축복의 모습은 볼 수 없었지만 상황을 탓하지 않는 그들의 소망에 찬 삶은 이웃들에게 더 큰 도전을 주었다. 핍박하던 이웃들이 이 가족에게 다가오기 시작했다. 예수에 대해 묻기 시작했다. 복음을 들으며 소망의 이유를 깨달아갔다. 결국 바로 옆집 가족이 예수를 믿겠다고 작정했다. 그리고 얼마 후 그 옆집이, 또 그 옆집이… 샤리따 아주머니 집 주위로 네 가정이 예수를 믿겠다고 작정했다.

샤리따 아주머니가 5년간이나 기도했던 제목, 한명만이라도 자신을 통해 예수 믿는 사람이 생기게 해달라던 기도는 그렇게 응답이 되었다. 폭행을 당하면서도 감사했고, 피를 흘리면서도 이웃을 사랑하려 했던 그 눈물과 피의 열매가 그렇게 맺어지게 된 것이다.

 

 

무명의 선교사

지구촌 땅 끝을 다니며 미전도종족에 복음을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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