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는 세대 간에 엄청난 문화적 차이를 가지고 살고 있습니다. 그래도 같은 피부색깔과 같은 얼굴모양을 한 동족들끼리 사는 동안은 갈등이 있다고 해도 시시비비를 이야기 하며 살아왔습니다. 하지만 우리 젊은이들 그리고 어린 아이들은 다른 문화권에 가지 않고도 이 땅에서 문화적 충격 속에 살고 있습니다. 다문화사회를 준비할 사이도 없이 그냥 다문화사회가 되어버린 것입니다.

단일민족, 단일문화임을 자랑하던 우리나라에 외국인이 150만이나 살고 있어 다문화사회가 된지 오래이고, 주민등록 인구의 3%가 외국인이면 사회학에서 이민국이라고 구분한답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 급격한 사회변화에 대응하거나 적응할만한 도구가 부족합니다.

불과 십여 년 동안 이렇게 빠르게 변화한 사회에 사는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이 이해와 배려심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다문화사회에 대한 현실적 공부가 필요한 것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우리는 이런 훈련을 받을만한 기회가 별로 없고, 그러다보니 환경에 적응이 잘 안됩니다. 여전히 단일문화권이던 옛날의 습관과 의식상태로 살다보니 엄청난 사회문제에 노출되고 모두 불편하고 어렵다고, 때로는 불안하다고 아우성입니다.

아름다운동행이 지면개편을 하면서 모은 생각들 속에 다문화사회가 무엇보다 가까이 있는 우리의 미션임을 생각했습니다. 교회마다 그리스도인의 공동체마다 다문화 사역이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생각해야 할 것은 그들은 도와주어야 할 대상이기도 하지만, 멀찌기 두고 ‘시혜’ 차원의 도움이 아니라 ‘함께’ 사는 이웃으로, 공동체의 일원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생각 말입니다.

그래서 다문화지면을 만들면서, 지난 수십년동안 아무도 돌보지 않는 이방인들을 보듬고 고난의 행군과도 같은 사역을 해온 소중한 사역자들과 함께 ‘다문화 미션’을 엮어가 볼 작정입니다. 여러분도 함께 해주시리라 믿습니다. 이 사역을 위해 먼저 헌신해주신 서바나바 목사님께 감사드립니다.

아름다운동행 얼굴과 지면의 변화에 반응해주시길 기대하며, 다음호 또 그 다음호 계속해서 열독자 여러분의 성원에 예민하게 반응하며, 더 나은 매체 더 의미있는 매체로 나아가겠습니다. 아름다운동행 지면을 통해 멋진 그리스도인들을 소개하는 기쁨을 주신 분께 영광 올려드립니다.

유난히도 무덥고 지루하던 계절이 지금 막 떠나고 아침 저녁 신선한 기운이 있는 계절이 소리없이 다가와 있습니다. 계절이 주는 감사와 기쁨이 애독자 여러분께도 충만하시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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