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움의 그림자 짙은 우리 사회

요즘 언론을 통해 보게 되는 우리 사회의 모습은 정말 실망과 좌절을 안겨주는 부정적인 모습이다. 정치, 사회, 문화, 교육 등 삶의 모든 영역에 어두움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져 있음이 느껴진다.

청소년의 일탈 현상은 도를 넘고 있으며, 기성 사회는 도무지 모범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과학과 과학 기술이 만들어 낸 소비주의 사회는 우리로 하여금 날마다 새로운 것을 구매하도록 충동질하고, 소비가 미덕이라는 왜곡된 삶의 방식을 추구하도록 유혹하고 있지만 우리는 더 큰 공허감을 느끼고 있다.

과학기술의 발달이 인류를 새로운 유토피아로 인도해 줄 것으로 기대하면서 진보 그 자체에 대한 신앙도 가졌지만 그렇지 못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인류는 더욱 방황하고 있다. 과학의 발달과 문명의 진보가 인간의 삶을 편리하게 해 준 점도 많이 있지만, 이대로 가다가는 인류 전체가 멸망하게 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감도는 것도 사실이다. 인간은 스스로가 발전시킨 과학기술 앞에 무력한 모습을 보이면서 과학이라는 새로운 우상 앞에 노예가 되는 나약한 자화상을 직시하고 있다. 지식과 기술은 인간의 삶의 질과 가치를 고양시키기보다는 오히려 더 저급한 욕구 충족과 윤리적 부패로 인도해 가고 있다.

그래서 일찌기 자연주의 철학자 루소는 드죵의 현상 논문을 통해서 인간의 과학과 문화의 발전이 인간 사회를 도덕적으로 고양시키기보다는 오히려 타락하게 만든다면서 자연으로 돌아가라고 갈파하였다.

타락한 인간은 어두움을 향해서 계속해서 질주해 가고 있다. 청소년의 일탈행동은 갈수록 폭력과 퇴폐성으로 얼룩지고 있고, 기성사회는 모두 정신적인 지도자로서의 역할을 상실해 버렸다. 언론을 통해서 보도되는 사회적 현상들은 희망보다는 실망을 더해 주고 있다. 도무지 소망이 없는 것 같다.

 

주의 날이 임박함 깨달아야

이런 시대상을 보면서 그리스도인들은 주의 날이 임박함을 깨달아야 한다.

사도 바울은 언제 주의 날이 우리에게 임하도록 계획되어 있는지 말하지 않지만 주의 날에 관해서 무엇인가를 말해 주고 있다. 그는 “주의 날이 밤에 도적같이”(살전 5장) 임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우리는 바울의 이 진술을 문자 그대로 받아들여서 주의 날이 해가 떠 있는 낮에 이르는 것이 아니라 캄캄한 밤에 올 것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밤에 올 것이라고 성경이 분명히 가르치고 있지만 그것은 상징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다. 다시 말하면 우리 주님은 도덕적으로 타락하고 영적으로 어두운 밤에 재림할 것이라는 사실을 바울은 밤에 이를 것이라고 기록하고 있다.

오늘 우리 시대에 아무리 과학의 빛이 찬란하게 빛난다고 할지라도 도덕적, 영적인 눈으로 보면 이 세상의 삶은 더욱 더 어두운 밤이 되어 가고 있다. 이 세상은 죄와 불의의 점점 더 깊어가는 흑암 속으로 빠져들어가고 있다. 주님은 영적인 시간을 가리키는 시계가 밤 12시를 치기까지 기다리시고 계시는 분이시다. 우리 주님은 모든 빛들이 꺼지고 죄악이 극도로 관영할 때까지 인내하면서 기다리시는 분이시다.

 

빛의 삶을 살고 있는가

우리는 지금 이 세상의 저녁 시간쯤에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어두움이 점점 더 깊어가고 있다. 재림을 알리는 시계가 밤 12시를 알리기까지 얼마 남아있지 않은 것 같이 느껴진다. 세상의 쾌락을 추구하는 모든 장소들, 극장과 술집, 환락가들이 사람들로 붐비고 인간이 만든 조명들이 찬란하게 빛날 그 때에, 사람들이 자신들이 이룩한 과학 기술 문명의 발전을 스스로 찬양하면서 평안하다, 안전하다고 말하고 있을 바로 그 때에 주님은 홀연히 재림하실 것이다. “주의 날이 밤에 도적 같이 이를 줄을 너희 자신이 자세히 앎이라.” “주의 날(DAY of the Lord)이 밤(night)에 도적 같이 이를 줄을…”

얼마나 놀라운 대조인가! 하늘과 땅을 새롭게 창조하시는 위대한 날에, 어두움이 흑암을 뒤덮고 있을 그 때에 하나님은 “빛이 있어라”고 다시 말씀하실 것이다. 이 날은 다시는 밤이 찾아오지 않는 영원한 낮이 될 것이다. 죄와 사망의 어두운 그림자가 다시는 새 하늘과 새 땅을 뒤덮지 못하는 날이 될 것이다. 이 주의 날은 캄캄한 밤에 빛과 같이 오게 된다고 바울은 우리에게 가르치고 있다. 빛은 모든 어두운 구석을 다 비추며, 어두운 구석에 감추어져 있던 모든 것이 분명하게 볼 수 있도록 드러나도록 만들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 자신들에게 진솔한 질문을 던져 보아야 한다.

: 나의 가정과 나의 마음의 모든 구석에 어두움이 없고 낮의 광명한 빛이 찬란하게 비치고 있는가? 우리가 여전히 악의 장막에 속하고 있지는 않는지? 언약의 물로 씻음 받기는 했지만 여전히 어두움의 자녀로 남아있지는 않은지?

밤은 어둡고 깊어만 가는데 주님의 은혜의 빛으로 나의 삶에 드리워져 있는 죄악의 어두움과 싸워서 그 어두움을 깨뜨리지 못한다면 우리에게 화가 있게 될 것이다.

 

 

김성수

고신대 총장이며 기독교교육학 박사인 그는 인간을 존중하는 기독교 교육풍토를 만드는 데 온 힘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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