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행 속에서도 죽지 않고 살아났다는 사실이 감사하다. 무인도에서 굶어죽지 않은 것에 감사한다. 옷이 한 벌 밖에 없었지만 날씨가 따뜻해 옷이 필요하지 않아서 감사하다. 무인도이니 적이 없어 감사하다. 친구가 없어도 오히려 아름다운 자연과 더불어 지낼 수 있음을 감사한다.”

소설 ‘로빈슨 크루소’에서 주인공 로빈슨 크루소가 항해 중에 바다에서 배가 난파되어 홀로 무인도에 떨어져서 한 감사입니다. 그 소설 속에서 크루소를 통해 느끼는 것이 많습니다.

크루소는 무인도에 혼자 떨어져서도 넘치는 감사로 살았습니다. 그리고 그는 무인도에서 창의와 연구, 근면과 노력으로 착실하게 무인도 생활을 설계해 나갑니다. 우선 배에서 식량·의류·무기, 그리고 개·고양이를 운반하여 오두막집을 짓고 불을 지피며 염소를 길러 고기와 젖을 얻고 곡식을 재배하였습니다. 또한 배를 만들어 탈출할 방법을 고안하였습니다. 또 무인도에 상륙한 식인종의 포로를 구출하기도 하고, 무인도에 기착한 반란선을 진압하여 선장을 구출하기도 하며, 28년 만에 고국에 돌아가게 됩니다.

로빈슨 크루소는 비록 작가의 상상을 통해서 탄생한 인물이지만, 사실적인 기술로 많은 이들에게 읽혀진 작품입니다. 만약 무인도에 홀로 떨어진 그가 그 상황을 원망과 불평의 세월로 보냈다면, 그는 무인도에서 생을 마감할 수밖에 없었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그는 자신에게 갑작스레 주어진 상황에서도 감사하는 삶의 태도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본 회퍼 목사님은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기독교인과 비기독교인을 구분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불평과 원망을 일삼는 사람은 기독교인이 아니다.”

사실 우리의 환경을 바라본다면, 쉽게 불평이 나올 수 있습니다. 무인도의 로빈슨 크루소보다도 더 많은 불평을 쏟아낼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로 새롭게 변화받은 사람은 불평이 변하여 감사가 되고, 슬픔이 변하여 기쁨이 되고, 한 숨 짓고 낙심하던 것이 변하여 간절한 기도가 되어야 합니다. 만약 오늘 우리가 무인도에 떨어졌다면, 가장 먼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생각해보는 시간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수박이 저절로 생각나는 계절입니다. 무등산 수박의 당도가 높아지려면 햇볕이 뜨거워야 합니다. 우리를 짜증나게 하는 이 무더운 날씨가 ‘맛있는 수박’이라는 축복을 가져다줍니다.

“메마른 땅과 뜨거운 햇볕은 여름 과일들의 고난이 아니다. 축복은 저 숨막히는 무더위 속에 있었던 것임을 여름의 끝물에 한 입의 과일을 깨물면서 문득 알게 된다. 이 많은 과일들을 지상에 차려놓고, 힘센 여름은 이제 물러가고 있다.”(김훈의 ‘자전거 여행’에서)

 

이영훈 목사

여의도순복음교회를 담임하고 있으며, 아름다운동행 감사운동본부 위원장으로 감사운동의 선도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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