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능 기부’라는 말이 있습니다. 자신이 가진 재능을 나 자신만을 위해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이들과 함께 나누는 새로운 기부형태를 말합니다. 프로보노(Pro Bono)라는 말로 널리 알려지고 있는 이 ‘재능 기부’야말로 재능을 선물로 주신 하나님께 온전히 감사하는 방법이며, 그 재능을 값지게 사용하는 것입니다.

“한국의 폴 포츠”라 불리고 있는 최성봉 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그는 3살 때 고아원에 맡겨졌다가 5살 때 고아원을 나와 껌팔이를 하며 10여 년 동안 홀로 노숙을 해야 했습니다. 죽고 싶은 날도 많았고 죽을 뻔한 날도 부지기수였고, 나이트클럽에 화재가 나자 불을 질렀다고 오해를 받아 칼에 맞고 산에 묻히기도 하고 바다에 던져진 적도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 삶을 살던 어느 날, 나이트클럽에서 껌을 팔다가 한 성악가가 노래하는 모습을 보고 ‘세상에 저런 목소리도 있다니…’ 하며, 표현할 수 없는 설렘을 느꼈습니다. 성악을 배우기 위해 인터넷을 뒤지다가 찾아간 사람이 당시 대학생이던 박정소 단장이었습니다.

그는 처음 만난 악단 단장에게, 무작정 노래를 가르쳐달라고 매달렸답니다. 박 단장이 부모님께 허락받았느냐고 물었고, 그는 부모도 안계시고 돈도 없다고 하자, 믿을 수가 없었는지 그의 집을 방문해 보았답니다. 그때 그는 대전 시외버스터미널의 컨테이너 박스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이전까지 저는 공중화장실을 전전하며 그곳에서 새우잠을 자면서 살았습니다. 이곳은 아주 괜찮아요.”

최군의 이 말을 들은 이후, 박 단장은 아무 대가도 없이 최성봉 군을 가르쳤습니다. 자신의 재능을 나눈 것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성가지휘 하던 단장의 인도에 따라 교회에 출석하게 되었고, 예배를 드리다가 그는 ‘십자가에서 피 흘려 죽으신 예수님’을 만났습니다. 십자가 사랑을 체험한 후 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검정고시에 도전하여 초등학교, 중학교 졸업 자격을 받고, 고교 진학을 위해 무작정 하나님께 기도하기 시작했고, 예고에 합격했습니다. 그리고 유명한 콩쿨에 나가 준우승까지 했습니다.

그때를 회상하며 최성봉 군은 이렇게 말합니다.

“저는 자살하고 싶은 마음이 들 때마다 하나님을 찾았습니다. 십자가를 부여잡고 거기에서 들려오는 음성을 들으려 몸부림 쳤습니다. 그렇게 십자가의 사랑으로 변화된 저는 이제 하나님께 원망이 아니라 감사의 기도를 드릴 수 있습니다. 이제 저는 껌팔이, 노숙자, 버려진 인생에서 희망의 증거가 되어 주님을 찬양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나에게 선물로 주신 재능은 무얼까요? 그것을 나누면 세상은 아름다워지고 더 큰 감사가 가슴에 넘치게 되는 것. 이것이 나눔의 행복이고 축복입니다.

이영훈 목사

여의도순복음교회를 담임하고 있으며, 아름다운동행 감사운동본부 위원장으로 감사운동의 선도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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