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신학자 매튜 헨리(Matthew Henry)는 “감사는 더하기(+)와 같아서 모든 것에 감사하면 거기에 하나님의 축복이 더해진다. 그러나 반대로 원망과 불평은 빼기(-)와 같아서 있는 것까지 빼앗기고 없어진다”고 했습니다.
이처럼 감사에 감사를 더하고 사랑을 실천하다 향년 70세로 몇 년 전 주님 품에 안긴 채규철 교장의 이야기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교육자이며 사회운동가인 그는 ‘ET 할아버지’로 불립니다. 심한 화상을 입어 온 몸이 녹아내려 겨우 생명만 살아나 ‘외계인’ 같다고 붙여진 별명입니다. 그는 하나님의 은혜로 덴마크에 유학하여 선진 농업기술을 배웠고, 귀국 후 장기려 박사와 함께 가난한 사람들도 치료받을 수 있는 ‘청십자의료보험조합’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그가 31살 때, 가파른 언덕에서 차가 굴러 폭발하는 바람에, 전신 50%의 3도 화상을 입었습니다. 겨우 목숨은 건졌지만, 청력이 손상되고, 한쪽 눈은 멀고, 녹아내린 손은 갈퀴처럼 되어버렸습니다. 눈, 코, 입, 귀가 다 녹아내린 흉측한 모습의 그를 사람들은 징그럽다고 모두 피했습니다.
30차례에 걸친 고통스러운 수술, 2년간 자신을 간호하다 몸이 쇠약해져 세상을 떠난 아내, 끝없는 절망의 연속이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그는 하나님이 원망스러워 죽고 싶은 생각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하나님의 뜻이 있을 거라 믿고 ‘죽음’ 대신 ‘감사’를 선택했습니다. “이런 모습으로 나를 살리신 하나님의 뜻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아멘으로 순종하고 감사하자.” 그 후 그의 삶은 180도 변했고, 모든 것에 감사하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님! 비록 귀는 다 타 버렸지만, 소리 듣는데 지장없고, 오히려 한겨울 추운 날에도 귀가 시리지 않으니 감사합니다. 피고름 나던 머리에서 새 머리카락이 나오게 해주시니 감사합니다. 귀도 없는 일그러진 얼굴을 머리카락들이 조금이라도 가려주니 감사합니다. 한쪽 눈은 실명했지만, 남은 한 눈으로 세상을 볼 수 있게 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입술은 없어졌지만, 하나님의 사랑과 진리를 전할 수는 있어 감사합니다.”
그렇게 넘치는 감사로 나아가며, 일평생 이웃들을 위한 사랑의 삶을 살았습니다. 청십자조합 일을 계속했고, 간질환자들의 복지를 위한 ‘장미회’를 설립했고, ‘장기기증본부’도 만들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매년 자원봉사자 100명을 데리고 소록도로 가서 한센병 환자들을 목욕시키고 빨래도 해주고 말동무가 되어주기도 하고, 수많은 강연을 통해 감사를 전파함으로 절망에 처한 이들에게 사랑과 소망을 전하는 삶을 살았습니다.
감사에 감사를 더하고 또 감사를 더한다면 우리 삶 가운데 하나님의 축복이 넘쳐날 것이며,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은 더욱 아름다워질 것입니다.

이영훈 목사
여의도순복음교회를 담임하고 있으며, 아름다운동행 감사운동본부 위원장으로 감사운동의 선도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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