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강내강의 카리스마 집사님”

이번에 ‘감사 릴레이’를 쓰게 되면서 감사했던 일들과 사람들을 잠시 생각해보았다. 그리고 새록새록 떠오르는 분들이 있음에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임찬석 집사님은 아내의 처가 7남매 중 제일 큰동서이시다. 나와는 대조적으로 ‘조각 같은 외모’에 쉽게 다가갈 수 없는 카리스마 넘치는 날카로운 눈빛이 요즘 흔히 말하는 ‘차도남’, ‘외강내강’ 그 자체였다. 그러나 그런 외모와는 달리 집사님은 큰형님으로서 동생들을 드러내지 않고 사랑하며 보살펴 주시는 따뜻한 분이셨다.


우리 부부는 청년 시절부터 출석하던 교회(현 큰나무교회)에서 꾸준하게 신앙생활을 해 왔다. 좋은 교회였지만 작은 건물 3층에 세 들어 있었기 때문에 마음껏 교회활동을 할 여건이 되지 못하였고, 그래서 우리는 교회당 건축을 시작하게 되었다.
우리 부부는 적은 헌금이라도 정성껏 드리기 위해 일 년 동안 새벽마다 신문배달을 하며 열심히 참여하였다. 시부모님을 모시면서 초등학교 교사로 수고하는 아내와 서울시 공무원이었던 나는 그때 육신은 참 피곤하고 힘들었지만, 주님이 주시는 평안함으로 한없이 행복했다.
그러던 중 공무원을 그만두고 임찬석 집사님이 경영하는 회사로 이직하게 되었다. 그리고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을 주님께 드리고픈 마음에 건축헌금으로 모든 것을 드리게 되었다. 그리고 때마침 분가를 하게 되면서 이사를 해야만 했는데, 수중에는 월세 보증금조차 없었던 어려운 상황이었다. 어떤 집으로 이사를 하는지 묻지도 않은 아내는 아무런 염려를 하지 않았고, 나 또한 주님의 인도하심만을 바라며 하나님의 은혜를 기대하고 있었다.


그리고 불과 이사를 얼마 앞두지 않은 어느 날, 이러한 우리의 상황을 전혀 모르셨던 임찬석 집사님이 회사 근처에 있는 아파트를 우리 가정에 사주셨다. 웬만하면 사양했을 나였지만, 그때 나는 한 번의 망설임 없이 감사함으로 받았다. 그 당시 가정의 모든 것을 주님께 맡기고 인도하심만을 바라고 생활하던 터라, 베푸는 임찬석 집사님이 하나님의 축복의 통로라는 생각이 들었고, 집사님께도 복된 일이라는 확신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더욱 놀라운 것은 받은 아파트의 금액이 우리가 헌금으로 드렸던 금액과 일치하는 액수였고, 오히려 거기에 복을 더하여 자가용까지도 주님께서는 허락해 주셨다. 아무런 조건 없이 베풀어 주신 그 사랑과 그 은혜를 어찌 잊을 수가 있겠는가?


이뿐만이 아니다. 집사님의 신혼생활 때부터 서울에서 근무하게 된 둘째처형을 비롯해서 셋째인 나의 아내를 3년 가까이 데리고 사셨고, 이어 서울에서 유학생활을 시작하는 넷째, 다섯째, 일곱째까지 모두 끌어안고 독립할 때까지 20여년을 감당하셨다. 넉넉하지도 않은 생활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불평 한마디, 생색 한 번 안내시고 묵묵히 처가형제들 모두가 서울생활에 잘 적응하고 정착하도록 돌보시며 부모님처럼 사랑해 주셨다. 이러한 사랑으로 처가 형제들 모두 지금까지 하나님을 잘 섬기고, 서로 우애하며 지내고 있다.


우리는 주님 말씀을 믿고 이 세상을 살아가는 크리스천이다. 당연히 주님을 사랑하고 당연히 이웃을 사랑해야 하는 사명이 우리에게 주어져 있지만, 나에게도, 우리에게도 그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사명을 묵묵히 감당하시는 형님 내외분의 모습과 마음을 우리 주님께서도 기뻐하시리라 생각한다.
“주님의 큰 일꾼 임찬석 집사님, 감사합니다. 새롭게 시작한 사업 위에도, 가정 위에도 주님의 은혜가 차고 넘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사랑합니다.”

이광호(큰나무교회 장로·이상축산유통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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