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국 사회는 힐링(healing) 열풍입니다. 이런 현상은 극단적인 경쟁에 내몰린 사람들이 안정을 찾고자 하는 바람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지난해부터 서점가에는 힐링에 관련된 서적들이 넘쳐나고 TV 프로그램에서도 ‘힐링’을 내세워 출연한 연예인들이 자신의 아픈 과거를 고백하며 힐링의 시간을 갖고, 이를 극복한 과정을 솔직히 고백해 많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런 힐링 열풍은 진정한 치유와 거리가 멉니다. 고난과 역경 속에서도 감사로 ‘진정한 힐링’을 노래한 인물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영혼의 찬양 전도자”라고 불리는 패니 크로스비(Fanny J. Crosby, 1820-1915)는 태어난 지 6주 만에 눈병을 앓게 되었는데, 마을에 의사가 없어서 다급한 나머지 무면허 의사에게 치료를 받았습니다. 그 원인으로 각막에 심한 손상을 입어 실명하고 맙니다. 하지만 크로스비는 실명하게 한 그 의사를 평생동안 원망하거나 비난하지 않고, 오히려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녀가 시력을 잃은 것이 하나님의 축복이며 섭리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어떤 사람이 “당신이 처한 상황을 볼 때 감사하기 힘들 것 같은데, 무엇이 늘 그렇게 감사하단 말이요?” 물으니, “감사의 조건들은 너무 많지요. 그렇지만 내가 그리스도인이라는 단 한 가지 이유만으로도 충분히 감사하지요”라고 크로스비는 대답했습니다.
크로스비는 95세를 살았고, 평생 하나님을 향한 감사로 9,000여 편의 찬송시를 썼습니다. 그녀의 찬송시에는 그녀가 한 세기를 살면서 하나님과 동행한 마음속 깊은 눈물어린 고백이 담겨있습니다. 우리가 부르는 찬송가에도 23곡이나 실려 있습니다.
‘예수 나를 위하여’, ‘예수로 나의 구주 삼고’, ‘주의 음성을 내가 들으니’, ‘예수께로 가면’, ‘인애하신 구세주여’, ‘나의 생명 되신 주’, ‘나의 갈길 다가도록’, ‘오 놀라운 구세주’, ‘기도하는 이 시간’, ‘나의 영원하신 기업’, ‘십자가로 가까이’ 등 주옥같은 찬양은 감사의 고백이며 입술로 나오는 믿음의 고백입니다. 우리가 애송하는 찬송들이 실명한 크로스비의 영혼 깊은 데서 흘러나온 것입니다. 그의 영혼의 눈은 누구보다도 밝았다는 증거입니다. 평생 빛을 보지 못했지만 예수 그리스도와 동행한 그녀 마음속에는 언제나 밝은 빛이 가득했습니다. 그녀는 이렇게 고백합니다.
“하나님께서 특별한 은혜를 베푸셔서 내일 내 눈을 뜨게 해주신다 해도 나는 거절하겠어요. 만일 눈을 떠서 이 세상에 빠져 혹시 하나님을 찬양하는 일에 장애를 받을지도 모르니까요.”


감사는 그 어떤 치료제보다 뛰어난 영혼의 치료제입니다. 병든 자를 소생시키고 가난한 자를 부요하게 하고, 절망조차 희망으로 바꾸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감사의 이유’가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 나를 위해서 이 땅에 오셔서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시고 사흘만에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향한 진정한 감사가 있다면, 우리의 삶은 더욱 은혜 충만한 삶이 될 것입니다.

이영훈 목사
여의도순복음교회를 담임하고 있으며, 아름다운동행 감사운동본부 위원장으로 감사운동의 전도사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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