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위 가출 청소년들을 보듬어주자고 가슴 따뜻한 애독자 여러분께 호소한 지 달포가 지났습니다. 사실 그렇게 말씀드리면서도 과연 얼마나 호응이 있을까, 경제가 어려워서 반응이 어떨까, 기대 반 염려 반이었습니다. 5월까지 보증금을 못 내면 이 쉼터를 떠나야 하는 아이들을 생각하니, 가슴이 저려 함께 이 숙제를 풀어보자고 캠페인을 시작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 기대 반 염려 반의 마음이 이제 ‘희망’을 품게 되었습니다. 이 희망나무에 곧 열매가 주렁주렁 열릴 테니 말입니다.
아름다운동행인들의 따뜻한 관심과 감동 반응이 캠페인 주체인 두 기관으로 열심히 전달돼 오고 있습니다. 7천명이 3만원씩 부담하면 일단 불은 끌 수 있는 일, 이제 여러분의 따사로운 마음이 오기 시작했으니 곧 해결되리라 믿습니다.
그동안 격려전화 관심전화 후원전화가 이어졌고, 3월말까지 1400여 만원이 모였습니다. 이제 시작인데 발 빠른 후원자들이 앞서주셨습니다. 목표가 달성되어 숙제를 해결하기까지는 아직 멀지만, 이 시작이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는 저희에게는 큰 힘이지요.
놀라운 것은 이런 캠페인에 참여하시는 분들이 ‘가진 자’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부자가 내놓는 큰 후원이 아니라, 어려운 형편에 주머니를 털어 내고 용돈을 쪼개 내고 생활비를 절약해 내는 마음들이 모이고 있습니다. 과부의 두 렙돈처럼 가진 것 전부를 내놓으시는 것 같은 마음이 듭니다.
어쩌면 생활고에 시달리실만한 분들이 계속 전화를 해 오시는지, 그 마음이 전달돼 마음이 아프기도 했고, 그래서 희망을 갖게도 되었습니다. 이런 작은 등불들이 모여 깜깜한 그믐밤이 환히 밝아지는 듯합니다(캠페인 진행 기사 참조). 다음호에는 더 진행된 이야기들을 싣는 행복을 나눌 수 있길, 애독자 여러분의 가슴을 촉촉이 적실 수 있는 감사감동이 이어지길 기대합니다.
이런 후원 없이 18년 동안 외롭게 이 쉼터와 아이들을 돌보며 온갖 힘겨운 현실과 맞서 버티어낸 송정근 목사님이 존경스럽다는 생각을, 새삼스럽게 하게 됩니다. 5월이면 이 아이들과 송 목사님이 쉼터에서 쫓겨나지 않고 행복을 누리실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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