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에는 십자가를 지시고 죽으셨으나 다시 사신 예수님을 ̒부활의 첫 열매̓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사망의 권세를 이기고 부활하신 것처럼, 그를 믿는 모든 사람도 사망의 권세를 이기고 부활하여 천국의 복을 누린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것은 예수님을 믿는 사람에게 주시는 은혜 중 최고의 은혜입니다.

의와 진리의 승리 확증
예수님을 십자가에 달고 유대 교권자들은 승리의 함성을 질렀습니다. 마침내 그들의 눈에 가시처럼 생각하던 예수를 십자가에 못박았으니 ̒성공̓한 것입니다.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박아놓고 승리의 축배를 들었을 것입니다. 그들은 예수님을 십자가에 달아 죽이기 위하여 불법적인 재판을 하고, 거짓 증인을 세웠습니다. 빌라도를 위협하여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게 하였습니다.
만일 예수님의 부활이 없었다면 불법이 의와 진리를 이기고 말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성경말씀대로 예수님은 부활하셨습니다. 어떤 경우에도 의와 진리가 승리한다는 것을 증거한 것입니다.

불의와 불법이 판치는 세상?
돈의 힘이 판을 치고, 권력의 힘이 판을 치는 세상입니다. 양심을 지키고 의롭게 살아가는 사람이 날마다 손해를 보는 것같은 세상입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습니다. 불의와 불법이 판을 치는 세상인 것처럼 보여도 하나님께서는 결국 의와 진리가 승리하도록 하십니다. 역사의 주인이신 하나님은 공의로우신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한 때 불의와 불법이 의와 진리를 누르고 승리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억압하는 사람이 승리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공의로우신 하나님께서는 의와 진리를 따라 사는 사람 편에 서 계시면서 그들에게 최후의 승리를 안겨 주십니다.
증인으로 사는 삶
예수님을 따르던 무리들은 십자가 고난과 죽음을 보고 크게 실망했습니다. 그럴 수밖에 없었습니다. 병자를 고치고 죽은 사람도 살리는 권세를 가진 그분이 허무한 죽음을 당하는 것을 눈으로 보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깊은 실망과 좌절에 빠져 갈릴리로 엠마오로 흩어졌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부활을 확인한 그들은 실망과 좌절의 자리에서 다시 일어 설 수 있었습니다. 의와 진리가 반드시 승리한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전도자들이 모진 박해와 고난을 받으면서도 주님의 십자가와 부활을 증거할 수 있는 것은 오직 하나, 예수님께서 사망의 권세를 이기셨고, 불의와 불법도 이기시고 다시 사셨다는 사실을 믿는 믿음 때문입니다. 이것이 부활을 믿는 사람의 모습입니다. 모든 실의와 좌절을 벗어 버리고 일어나는 것입니다. 그리고 십자가와 부활의 증인으로 사는 것입니다.

‘다시 오심’도 믿는 믿음
부활의 예수님은 제자들 앞에서 승천하셨고, 다시 오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다시 오겠다̓는 주님의 약속을 믿고, 그의 오심을 대망하는 사람들의 공동체가 바로 교회공동체입니다. 우리는 소망 중에 인내하면서 주신 사명을 성실하게 수행해 갈 뿐입니다.
마태복음에 예수님의 달란트 비유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주인이 재산을 맡긴 비유입니다. 다섯 달란트 맡은 자, 두 달란트 맡은 자, 그리고 한 달란트를 맡은 하인이 있었습니다. 다섯 달란트와 두 달란트를 맡은 종은 그들이 받은 것만큼 남겨 가지고 주인 앞에 나왔습니다. 맡기면서 어떻게 하라고 지시하지 않았지만, 그들은 주인의 뜻을 알아차리고 즉시 나가서 장사하여 많은 이익을 남겼습니다. 오랜 시간 후 주인은 남긴 달란트를 확인하고, 그 두 사람에게 “잘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 네가 적은 일에 충성하였으매 내가 많은 것을 네게 맡기리니 네 주인의 즐거움에 참여할지어다”하고 칭찬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비유의 말씀으로 주님의 다시 오심을 기다리는 사람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를 가르쳐주고 계십니다.

‘믿음’은 ‘타협’이 아니다
예수님께서 부활하심은 불의와 불법의 세력을 이기고 승리하신 것입니다. 부활신앙을 가진 우리 또한 세상의 모든 불의와 불법과 싸워야 합니다. 불의와 불법에 굴복하거나 타협해서는 안 됩니다. 그러나 이 세상에서 불의와 불법의 세력과 싸우면서 산다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닙니다. 매우 힘들고 어려운 일이며, 외롭고 험한 일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두려워서 불의와 불법에 굴복하거나 타협하게 되면 그리스도인이기를 포기하는 것이 됩니다.
죽은 물고기는 물의 흐름과 함께 떠내려가지만 살아있는 물고기는 물결을 거슬러 올라갑니다. 거슬러 올라가는 물고기는 흐르는 물의 저항을 이겨내는 살아있는 물고기입니다. 물결의 저항만 이겨내는 것이 아니라, 올라 가다가 폭포를 만나도 기어이 폭포의 거센 물줄기를 뛰어 오르고야 맙니다.
부활신앙을 가진 그리스도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세상의 물결을 거슬러 올라갑니다. 힘들고 어렵고 외로워도 포기하지 않고 죄악 세상의 물결을 거슬러 올라갑니다. 예수님은 우리가 세상에서 이렇게 사는 그리스도인이기를 바라십니다.

참된 교회, 참된 그리스도인!
예수님께서는 우리 크리스천을 “세상의 소금이라, 세상의 빛이라”고 불러주셨습니다. 소금은 부패를 방지합니다. 빛은 어두움을 몰아냅니다. 그런데 교회도 많고, 그리스도인들도 많은데 세상이 이처럼 부패하고 온갖 불법으로 가득 차 있는 것은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이 세상의 소금인 사명을 다하지 못한 것 때문이며, 세상의 빛인 사명을 다하지 못했다는 증거입니다.
이제 우리가 일어나야 합니다. 그리고 일어나서 세상의 소금인 사명을 다하고, 빛인 사명을 다해야 합니다. 모든 불의와 불법과 싸워야 합니다. 세상을 변화시키는 교회가 되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그리스도인들로 서야 합니다.
더 이상 세상으로부터 손가락질을 당하는 교회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더 이상 세상 사람들로부터 비판을 받는 그리스도인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교회는 참된 교회의 모습을 회복해야 하고, 그리스도인들은 참된 그리스도인들의 모습을 회복해야 합니다. 그리하여 세상을 변화시켜 나가야 합니다. 이것이 부활신앙을 가진 그리스도인의 참 모습입니다. 이것이 세상에 소망을 주는 그리스도인의 참 모습입니다.
예수님의 고난과 부활의 계절은 기념일이 아닙니다. 다시 사셨고 승천하셨으나 오늘도 우리와 함께 계시면서 능력과 은혜로 역사하시는 주님이심을 깨닫고, 주님과 더불어 살아가는 삶을 새롭게 시작해야 하는 날입니다. 주님 다시 오실 때까지 부활신앙으로 살아가는 것만이 우리의 몫입니다. 부활신앙으로 살고, 또한 잘못된 불의와 불법과 싸워야 합니다. 싸워서 승리해야 합니다.

박위근
평생 염천교회에서 목회하고, 지난 해 말 '아주 아름답게' 정년은퇴한 원로·공로목사이다. 예장통합 총회 직전총회장으로, 한국교회 건강성 유지를 위해 애쓰며 한국교회연합 대표회장으로 섬기고 있다. 아름다운동행 법인이사장.
저작권자 © 아름다운동행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