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프랜즈, 피플스교회와 수유역 거리서 ‘아웃리치’

“고민 있는 친구들, 청소년 거리상담 받고 가세요!”
“라면 준비되어 있습니다. 와서 먹고 가세요!”


지난 3월 14일 화이트데이, 강북 최고의 번화가이자 유흥가인 수유역 거리에 평소와는 다른 목소리들이 들려왔다.
노란색 조끼를 입고,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설문판을 들고, 가출 청소년들이 많이 모인다는 골목 골목을 찾아다니며 목소리를 높이는 이들, 바로 가출 청소년 사역을 하는 서울시 비영리법인 청소년 지원단체 위드프랜즈(대표 김형석 목사, 본부장 송정근 목사)의 ‘레몬트리버스 아웃리치’ 모습이다.
‘레몬트리버스 아웃리치’는 가출청소년이 많이 모이는 지역을 노란색 ‘레몬트리버스’를 타고 찾아가 가출 청소년을 대상으로 이동상담 및 긴급 구조를 벌이는 것으로 특히 전문 상담사와 함께 가출을 경험한 아웃리치 봉사단원이 함께 사역을 하는 것이 특색이다.


그런 아웃리치 사역을 이번에는 지역 교회인 피플스교회(김병주 목사)와 함께 나간 것. 약 30명의 위드프랜즈 봉사단원들과 피플스교회 교인들이 밤 9시부터 새벽 1시까지 골목길을 다니며 가출 청소년들을 발굴하고 구조하는 일에 힘을 합쳤다.
그리고 몇 개 조로 나뉘어 골목을 다니며 상담을 권유하거나 와서 간식 먹고 가라는 단원들의 말에 꿈쩍도 안 할 것처럼 보이는 청소년들이 따라나섰다. 삼삼오오 떼 지어 온 청소년들은 라면을 먹고 자신의 이야기도 털어놓았다. 놀라운 현장이었다. 뿐만 아니라 피플스교회 교인 외에도 아름다운동행 기사를 읽고 자원봉사를 하기 위해 나왔다는 아름다운동행 독자도 만날 수가 있었다.
광염교회 나옥례 권사는 “예전에 중고등부 교회학교 교사였는데 기사를 읽는데 마음이 너무 아프고 이대로 있을 수 없다, 뭐라도 보탬이 되고 싶다는 마음에 이렇게 봉사에 참여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처음에는 우물쭈물 말을 건네기 어려워 가출 경험이 있는 봉사단원만 졸졸 따라다니던 봉사자들도 그 밤 모여 있는 청소년들에게 조심스레 말을 건넸고, 이어서 자신감이 붙은 듯 다른 청소년들에게 다가가기 시작했다.


피플스교회 김병주 목사는 “그동안 해외선교에 힘을 많이 썼는데 하나님께서 이번에 위드프랜즈 사역을 알게 하셨다. 국내선교의 새로운 장을 우리에게 주신 것이라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우리의 자녀들’인 가출 청소년 선교에 함께 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위드 프랜즈 상임이사 김형석 목사는 “마음의 감동을 받고 물질이나 기도 등 힘이 될 방법이 무엇이 있겠는지를 함께 고민하는 동역자들이 생긴 것이 너무 감사하다. 쉼터 학생 중 이번에 한 아이가 사이버 대학에 진학하게 되었는데 학비의 부족분도 동역자들이 담당해 주셨다”고 전해왔다.
또한 본부장 송정근 목사는 “아웃리치를 통해 아이들을 발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홍보’도 중요하다. 아이들 안에서 정보가 공유되어지면 나쁜 길로 빠지지 않고 제때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런 일들을 교회와 함께 해 나가다보면 지역사회가 움직이지 않겠는가. 길게 보아야 한다”고 밝히며 “전국에 부르는 교회마다 달려가고 싶다. 레몬트리버스에 가면 청소년뿐만 아니라 청소년을 가진 부모들도 도움을 받을 수 있더라 하는 것이 국민선에서 상식적으로 알려질 수 있으면 한다”고 전했다.


위드 프랜즈는 현재 본지와 함께 고난과 부활의 계절 생명캠페인 ‘가출청소년, 우리가 보듬어 살려냅시다!’를 벌이고 있으며, 참여 방법은 고난주간에 금식하면서 모은 식대 3만원을 부활절에 헌금하거나, 일정액을 지원하면 된다. 또한 지역에서 레몬트리 봉사단과 일정 협의 후 가출 청소년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 함께 아웃리치 사역을 할 수 있다.

저작권자 © 아름다운동행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