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생애 최고의 해’(The Best Years of Our Lives, 1946)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어린 시절 이해하기 힘든 내용의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세계명작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접하게 된 이 영화는 큰 인상을 남겼습니다. 영화의 세 주인공 중 한 명인 호머의 두 갈고리 손이 꽤 충격적이었기 때문입니다.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해’는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고향으로 돌아온 3인의 참전 군인들이 가족과 사회에 어렵게 적응해가는 과정을 통해, 그들이 겪는 어려움과 아픔을 그렸습니다.

영화 속에서 손 갈고리를 하고 나온 인물 헤롤드 러셀(Harold Russell)은 2차 세계대전 중 공수부대원으로 전투에 나갔다가 포탄에 맞아 두 팔을 잃어 장애인이 된 실존인물입니다. 그는 참혹한 현실 앞에서 “나는 이제 쓸모없는 하나의 고깃덩어리가 되었구나”하는 생각에 사로잡혀 절망 속에서 헤매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에게 하나님의 은혜로 잃은 것보다 가진 것이 더 많음을 자각하게 됩니다. 의사가 그에게 의수를 만들어 주었고, 그것으로 자기 이야기를 타이프로 치기 시작했습니다. 그 내용이 영화화되었는데 러셀은 그 영화에 직접 출연하게 되었고 정성을 다해 연기 했습니다. 그리고 그 해 그는 이 영화로 아카데미 남우조연상과 특별상을 수상했습니다. 받은 상금은 상이용사를 위해 기부했습니다.
어떤 기자가 찾아와 러셀에게 물었습니다. “당신의 신체적인 조건이 당신을 절망케 하지 않았습니까?”
그는 결연히 대답했습니다. “아닙니다. 나의 육체적인 장애는 나에게 도리어 가장 큰 축복이 되었습니다. 언제나 잃어버린 것을 계산할 것이 아니라 남아있는 것을 생각하고 하나님께 감사하며 남은 것을 사용할 때 잃은 것의 열 배를 보상받습니다.”
우리가 잃어버린 것에만 눈을 돌릴 때 그곳에는 오직 절망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불가능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그 잃은 것을 넘어 가진 것을 세어보면 더 많은 가능성이 언제나 기다리고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살면서 위기를 만날 때 우리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보호해주셨던 그 은혜를 기억해야 합니다. 과거에 하나님께서 부어주셨던 크고 놀라운 은혜에 대한 기억은 현실의 장애물과 싸워 이길 강력한 능력이 됩니다.
모세가 임종을 앞두고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했던 설교는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라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애굽 땅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의 신음소리를 들으시고, 아브라함 이삭 야곱과 맺으신 언약을 기억하시고, 이스라엘 자손을 굽어보시고, 그들을 눈여겨 보셨습니다. 그리고 이스라엘 백성들을 출애굽 시키셨고, 광야에서 구름기둥과 불기둥으로 인도하여 주셨습니다.
사실 이런 은혜는 우리 삶 가운데에도 넘쳐납니다. 하나님이 행하신 일을 깨달을 때 우리는 감격하게 됩니다.
“호흡이 있는 자마다 야훼를 찬양할지어다. 할렐루야”(시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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