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증자 고 안병요 씨 유가족 홍보대사 자처

지난해 뇌사판정을 받은 후 인체조직을 기증한 한 고인의 유가족들이 ‘인체조직 기증’ 홍보대사 역할을 맡겠다고 나서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한국인체조직기증지원본부(KOST, 이사장 박창일)는 지난 2월 26일 “지난해 2월 25일 본부에 인체조직을 기증한 고 안병요씨의 유가족이 1주기를 맞아 홍보대사 역할을 맡겠노라고 밝혔다”며 “유가족이 직접 찾아와 돕겠다고 나선 것은 처음 있는 일로, 앞으로 인체조직 기증이 무엇이며, 왜 필요한지를 알리고 홍보할 것”이라고 전했다.
고 안병요씨는 31살의 건강한 청년이었으나 지난해 갑작스런 고혈압으로 쓰러진 후 5일 뒤 뇌사판정을 받았다. 원래 처음부터 기증의사가 있었던 것은 아니나 의료진으로부터 인체조직 기증 권유를 받은 유가족들이 평소 유엔모의대회나 해외 봉사활동을 다니며 약자를 보살피는데 앞장섰던 고인의 뜻에 따라, 장기는 물론 피부와 뼈 등 인체조직을 기증했다.
지난달 말 1주기 직전 인체조직기증지원본부를 찾아온 유가족들은 “고 안병요씨의 이야기를 많은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싶었다”며 아직 알려지지 않은 인체조직기증의 민간 홍보대사를 자처했으며, 특히 어머니 한승희씨는 “내 아들의 조직을 받은 많은 사람들이 건강하게 살고 있다는 사실에 내가 더 힘을 얻고 있다. 힘든 결정이었지만, 시간이 지나니 많은 사람들이 조직기증에 대해 알리기 위해 나섰다”고 말했다.
인체조직기증이란 사후에 피부, 뼈, 연골, 인대, 혈관, 심장판막 등을 기증하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기증된 인체조직은 가공, 보관 단계를 거쳐 조직에 손상을 입어 기능적 장애가 있거나 각종 질환으로 고통 받는 환자에게 치료와 재활을 목적으로 이식된다. 또한 1명의 기증자가 최대 100여명의 환자에게 혜택을 줄 수 있는 것.
본부측은 “기증자들이 나타나기 위해서는 서약자가 기증자로 이어질 수 있도록, 운전면허증에 기증 등록 여부가 표시되는 등 국가에서 관리하는 요소가 늘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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