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울린 사투리 격려 한 마디

우리 가정이 하나님의 자녀로 부르심을 받게 된 계기는 첫 아이 범준이를 통해서였다.
돌이 되기 전 철분 결핍에서 오는 빈혈로 발달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는 진단을 받았던 범준이는 자라면서 언어와 사회성 등 여러 부분에서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다. 그 무렵 지인의 소개로 한 초등학교를 소개받고 바로 교회에 등록해서 신앙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다.
대학시절 동아리에서 기타와 노래를 했던 경험으로 우리 부부는 교회 찬양팀을 섬길 수 있게 되었고, 그때 팀의 리더였던 남현 집사님을 만나게 되었다. 경상도 사투리를 쓰시던 다소 무뚝뚝해 보이셨던 집사님….
그러나 일 년 정도 찬양팀을 섬기는 중 큰아이의 초등학교 불합격 소식이 들려왔다. 믿음의 뿌리가 약했던 나는 교회에 나가는 것이 힘들어지게 되었고, 그때쯤 셋째 아이를 임신하고 몸이 무거워지면서 교회를 다니지 않게 되었다. 그리고 출산 후 세 아이를 돌보느라 조금씩 몸과 마음이 지쳐 가던 어느 날이었다.
창문 밖에서 찬양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이상하다 싶어 도로 쪽으로 나 있는 창을 열었을 때, 동네 교회의 한 찬양 사역자가 아파트 앞 건물 앞에서 키보드를 치며 찬양을 하는 모습이 보였다.
“주님과 함께 하는 이 고요한 시간, 주님의 보좌 앞에 내 마음을 쏟네… 온 맘 다해 사랑합니다 온 맘 다해….”
마음으로 그 사역자의 찬양을 함께 따라 부르면서 내 입에서 나온 한마디가 있었다.
“교회에 가고 싶다…. 나도 찬양하고 싶다….”
그날 오후 전화벨이 울렸다. 전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무뚝뚝한 경상도 사투리…. 남현 집사님이었다.
“아기 많이 컸지? 많이 쉬었잖아! 박선영! 이제 찬양해야지!”
“저 찬양해도 돼요? 네… 할게요….”
그 주일부터 우리 가족은 바로 교회에 갈 수 있었고, 찬양을 다시 부를 수 있게 되었다. 참 놀라운 일이었다. 나의 작은 생각 하나 놓치지 않으시고, 당신을 찾게 하시고, 사람을 통해 일하시는 하나님을 만난 것이다.
그리고 몇 년이 지난 후 우리 부부는 남동생 내외를 전도했고, 찬양팀이 여러 개로 나뉘면서 남현 집사님이 리더로 섬기는 팀에서 동생이 함께 찬양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지금 우리 가족의 믿음의 멘토로 함께 하고 계신다.
그리고 그렇게 나를, 우리를 애타게 했던 범준이는 올해 중학교 3학년이 된다. 게다가 범준이는 현재 우리와 함께 찬양팀에서 드럼으로 주일마다 찬양을 하며 예배를 드리고 있다. 정말 잘 커주고 있는 아이가 난 너무 자랑스럽다.
그렇게 커가는 아이를 보고 있는데, 어느날 남현 집사님이 뜬금없이 나를 칭찬해 주셨다.
무뚝뚝한 그 사투리로, “박선영! 범준이 잘 컸다. 수고했다!”
왈칵 눈물이 쏟아졌다….
하나님께서 범준이를 통해 우리 가족을 부르신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남현 집사님을 통해 축복의 통로 범준이 엄마인 나를 칭찬해 주셨다. 그 한마디가 얼마나 큰 위로가 되는지 그동안 엄마로서 흘렸던 눈물과 몸부림이 그 순간 보상 받는 것 같았다.

남현 집사님, 감사해요!
2006년 그날 집사님 전화가 아니었음 다시 교회에 나오기가 힘들었을 거예요…. 그리고 분명한 것은 집사님을 통해 하나님께서 저를, 우리 가족을 다시금 부르셨다는 것이랍니다! 그리고 범준이 잘 키웠다고 칭찬해 주신 거, 지금도 맘 속 깊이 기억하고 있어요. 그 말씀이 늘 저에게 큰 격려와 용기로 자리 잡고 있어요! 항상 건강하시고 평안하시길 기도합니다!

박선영 집사(홈엔베이킹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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