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청소년들을 “시루 속의 콩나물 같다”고 표현한 분을 아름다운동행이 만났습니다. 집 나온 청소년들을 온 가슴으로, 온 몸으로, 품고 돌보는 송정근 목사입니다. 자신이 어린 시절 가출 청소년이던 때가 있어 이 아이들의 마음과 아픔과 현실을 너무나도 잘 알 수 있기에 어려운 이 사역을 외면할 수 없다는 고백입니다. 송 목사 자신이 그랬듯이, 이 아이들에게 하나님을 만나도록 인도하는 역할을 하는 겁니다. 그래서 송 목사는 16년 동안 이 일에 매달려 있습니다. 이번호 커버스토리에 실려 있는 내용입니다.
시루 속에 있는 콩나물은 자라고야 맙니다. 물이 시루 밑으로 다 흘러가버려서 콩나물이 과연 자랄까 생각되지만, 틀림없이 물만 주면 자라서 장성한 분량에 이릅니다. 하지만 돌보지 않으면 말라비틀어지고 썩어버리지요. 가출 청소년들을 방치하면 온갖 범죄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는 뜻입니다.
송 목사가 품은 아이들은 자기네와 같은 가출 청소년들을 용케도 찾아내어 ‘레몬트리 버스’로 데려옵니다. 레몬트리 버스로 오기만 하면, 서로 돌보고 서로 키우며 용기를 북돋우는 ‘위드 프랜즈(With Friends)’가 함께 키워갑니다. 이유를 분석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그것에 앞서 해야 할 일이 바로 이들을 품는 것 아니겠습니까.
송 목사의 사역에 감동받은 사람들이 모여 송 목사의 동역자가 되고 울타리가 되어주기로 했습니다. 자신의 셋집을 줄여 이들의 쉼터를 꾸몄습니다. 그것이 바로 ‘위드 프랜즈’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이 함께 살리는 일을 하자는 ‘예수 함께’와 같은 의미의 단체가 만들어진 것입니다.
이번 호에 ‘레몬트리 버스 이야기’를 실으며, 집 밖의 청소년을 품고 가난한 사재를 털어 혼신의 힘을 다해 동분서주 돌보는 한 사역자의 삶을 엿보고 소개할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이들의 보금자리가 지금 집세를 내지 못해서 쫒겨날 위기에 있다는 소식을 접해서, 이 기회에 우리 모두 조금씩 마음을 모아서 보금자리를 마련해 주면 어떨까 싶습니다.
나와 상관없는 이야기가 아니라 바로 ‘우리 이웃, 우리 사회’ 이야기입니다. 아름다운동행이 이 사역에 홍보대사가 되어 나서야 할 것 같습니다.
생명이 약동할 새봄이 저 너머에 와 있습니다. 희망을 꿈꾸어 보면 좋겠습니다.
시루 속의 콩나물들에게 희망을 심어 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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