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인들 모인 신생교회, 300여명 헌금 모아

오병이어의 기적은 한 아이가 내놓은 다섯 개의 떡과 물고기 두 마리에서부터 시작되었다. 그렇게 작은 나눔으로부터 큰 나눔이 일어난다. 바로 그런 기적 같은 나눔이 서울역 광장에서 일어났다. 북한 결식 어린이를 돕겠다고 노숙인들이 자신들의 어려운 처지에도 불구하고 헌금을 한 것.
(사)국제사랑재단(대표회장 김영진)과 국민일보, (사)한직선미래발전위원회가 주최하고 신생교회(김원일 목사)가 주관한 지난 2월 17일 ‘북한 결식 어린이 한 생명 살리기 함께하는 예배’에서 노숙인들 300여명이 북한 어린이들이 굶고 a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후 쌈짓돈을 내놓았다.
주최측은 “노숙인들이 낸 헌금을 보니 10원 짜리, 100원 짜리 동전도 있고, 1000원 짜리 지폐도 많이 들어 있었다. 그것은 노숙인이 500원이라도 얻기 위해 1, 2시간 걸어 공병이나 폐지를 주워 어렵게 마련한 돈일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예배가 끝난 후에 따로 헌금을 한 경우도 있었는데, 이렇게 모인 헌금이 모두 60만810원.
예배를 주관한 신생교회는 교회 건물 없이 주 2회 서울역 구역사 앞 광장에 천막을 치고 예배를 드리는 ‘천막교회’로 지난해에도 북한 결식 어린이 돕기에 사용해 달라고 200만원을 기탁한 바 있다. 주최측은 “13년간 노숙인 사역을 위해 헌신해 온 김원일 목사가 지난 11일 뇌졸중으로 쓰러져 병원에 입원한 상태로 기도가 많이 필요하다”고 전했으며, 또한 “사순절 기간 동안 기도하며 북한 결식 어린이 돕기에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신생교회는 국제사랑재단과 협력해 노숙자, 쪽방촌 노숙자 등 소외계층을 위해 틀니상담과 치료를 무료로 진행하고 있으며, 아침식사 제공과 자립할 수 있도록 해돋는마을 공동체를 통해 상담 및 지원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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