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사랑은 연탄을 타고…

매서운 동장군이 연일 최저기온을 갈아치우며 위세를 떨치던 지난 연말, 서울 개포동의 대표적 무허가 비닐하우스촌 구룡마을에 연탄 5만장이 배달되었다.
구룡마을에 연탄을 전달한 사람들은 바로 사랑의교회(오정현 목사) 대학부 청년들. 1500여명에 달하는 사랑의교회 대학부 청년들은 벌써 5년째 어려운 지역을 찾아가 직접 연탄을 쌓아주며 봉사하고 있다.
주민의 대부분이 독거노인과 일용직 근로자들인 이 마을은 올해 재개발될 예정이어서 풍경조차 을씨년스럽고, 하나의 전봇대에서 수십 가구가 전력을 나눠 사용하는 바람에 늘 화재의 위험성이 높다. 또 골목이 좁아 비가 와도 우산을 펴기 어렵고 대부분의 주택이 얇은 합판으로 되어 있어서 방음과 방한이 전혀 되지 않는다. 그래서 이 마을 주민들에게 연탄은 겨울의 생명줄과도 같다.
추운 겨울인데도 땀을 흘리며 연탄을 나르는 청년들을 바라보며 구룡마을의 한 할머니는 “올해 겨울은 유난히 더 추운 것 같은데 하루 석장씩 때는 연탄은 우리에게 생명과 매한가지”라며 청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현했다.
정우형 학생(사랑의교회 대학부)은 “몇 년 째 대학부에서 연탄을 나르고 있다. 옷이 검어지고 얼굴엔 숯검정이 묻지만 어려운 분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는 것을 보면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연탄봉사 현장에는 구룡마을 자치회에서 사랑의교회가 기부한 떡으로 떡국을 만들어 청년들에게 식사를 대접했다. 비록 영하의 매서운 기온이었지만 이날 구룡마을은 사랑의 온기로 훈훈하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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