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해 전에 두 의사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미국 뉴저지에 50대 인도 출신 여성 쌍둥이 의사들은 어머니와 함께 살았습니다. 쌍둥이 중에 언니가 난소암에 걸려 수술을 받아야 했는데 수술 받기를 거부하고 2년이 지난 후에야 결국 수술을 했습니다. 게다가 자녀가 병마로 시달리는 것을 보시던 어머니는 갑자기 돌아가셨습니다. 그리고 쌍둥이 언니도 결국 한 달 후에 죽었습니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습니다. 쌍둥이 동생은 인생의 모든 의미를 잃고 죽기를 각오하고 음식을 끊기 시작했습니다. 그녀는 집에 있던 희귀한 새들을 모두 안락사 시켰는데, 그 새 값이 무려 8천만 원이 넘었습니다. 식사를 거부하던 그녀도 결국 57일 만에 죽었습니다. 의사로서 부와 명예, 모든 것을 누렸지만 의미 없는 인생을 보내다가 안타깝게 죽어간 한 가족이었습니다.
같은 시기에 다른 의사부부 이야기가 TV에 방송되었습니다. 이 분들은 젊은 날 예수님의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인도의 가장 힘든 나환자촌에 들어가 20년을 그곳에서 섬겼습니다. 남편은 외과 의사, 아내는 안과 의사였습니다. 하루는 남편이 나환자 몸을 만지자 그 환자가 눈물을 왈칵 쏟았습니다.
“왜 그러십니까?”
그가 말했습니다. “지난 30년 동안 건강한 사람의 터치를 처음 받아 보았습니다.”
그 의사는 나환자들을 자세히 살폈습니다. 특히 발이 썩어 떨어져 나가는 것을 관찰했습니다. 오랫동안 연구한 후 그는 나환자들을 위한 특수 신발을 만들어 발을 보호하도록 했습니다. 환자들에게 특수 신발을 생산하게 해서 그들의 삶도 윤택하게 도왔습니다.
또한 나환자들이 눈이 빨리 실명되는 것을 보았습니다. 이유를 살펴보니 눈을 깜박이는 신경이 죽어서 눈꺼풀을 감을 수가 없어 그렇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눈의 신경을 살려주어 오랫동안 볼 수 있도록 해 주었습니다. 그들과 함께 먹고 살며 호흡한 20년이 흘렀습니다. 어떤 변화가 일어났을까요? 20년간의 사역으로 그 지역 전체가 예수님을 믿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변화의 증표로 자신의 이름을 기독교 이름으로 바꾸었습니다.
모든 것을 다 누린 사람들이었지만 진정한 인생의 의미를 발견하지 못했을 때 결국 허무와 죽음으로 끝난 삶이 있습니다. 한편 세상의 모든 안락을 거부하고 가난한 인도 땅에서 나환자들과 싸우면서 고난 가운데 살아도 행복한 인생이 있습니다. 무엇이 차이입니까? 예수님이 주시는 삶의 목적을 향해 사는가, 아니면 자신을 향해 사는가의 차이입니다.
여러분은 지금 어떤 방향으로 걸음을 옮기고 있습니까? 한 날을 살아도 의미를 향해 살다가 떠나야 인생이 행복합니다. 세상에서 모든 것을 누린다 해도 의미가 없다면 결국 허무와 죽음 앞에 굴복하는 인생이 될 것입니다.

류응렬
목사이며 총신대 신학대학원 교수로 설교학을 가르치고 있다. ‘성경과 개혁신학’, ‘에베소서 설교하기’ 등의 저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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