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수잔 앤더슨이란 여인 이야기가 오늘의 부부들에게, 사랑에 굶주린 현대인들에게 잔잔한 감동과 큰 깨달음을 주고 있어 애독자 여러분께 소개합니다.

의사의 오진과 수술실수로 직장인인 수잔은 어느날 갑작스레 맹인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공군장교인 남편이 아내의 직장 출퇴근을 매일 도와주게 되었답니다.
남편도 출근하면서 아내의 출근길을 도우기는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얼마간의 시간이 지난 후, 남편은 아내에게 말했습니다.
“여보, 언제까지나 내가 계속 이렇게 할 수는 없으니, 내일부터는 혼자 출근하도록 해요.”
이 말에 아내는 남편에게 배신감을 느꼈습니다.
수잔은 이를 악물고 그동안 익힌 것을 더듬으며 혼자 출퇴근 하기 시작했습니다.
버스를 타고 내리며, 횡단보도를 건너고 사무실 계단을 오르내리며…여러번 넘어지며 서러워서 눈물도 흘렸습니다. 하지만 차츰 출퇴근이 익숙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수잔이 버스를 탔을 때, 운전기사가 무심코 말했습니다.
“부인은 좋겠어요. 좋은 남편을 두셔서요. 매일 한결같이 부인을 살펴주시니까요.”
알고 보니 남편은 매일 아내가 버스를 타면 뒤따라 타서는 아내 뒷자리에 앉았으며 말없이 아내의 출퇴근길을 지켜주고 있었던 것입니다. 아내가 홀로서기를 해내기까지 말입니다.

우리가 살면서 때로는 넘어지고 서럽고 억울할 때가 있지요. 긁히고 상처 나고 눈물과 고독에 힘겹고 괴로울 때도 있지요. 그러나 그 때마다 나의 등 뒤에서 누군가 나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나를 사랑하는 누군가가 없는 것 같으나 내 뒤에는 반드시 그 누군가가 있습니다.
나는 그 사랑을 떠나도 그 사랑은 나를 떠나지 않습니다. 사랑이 없는 것이 아니라 사랑을 보지 못하는 것뿐입니다.
나의 등 뒤에서 나를 돌보시는 ‘그분’을 만나는 계절이 되시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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