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 인해 누군가가 행복해진다면, 그건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행복하기 때문일 겁니다. 상담을 하다 보면 가끔 아이들보다 엄마에게 마음이 더 갈 때가 있어요.
“엄마도 엄마의 인생을 사세요.”
돈도 시간도 마음도 날 위해 사용하기 어려운 시기인데다 좋은 엄마, 좋은 아내, 때론 능력 있는 직장인이 되어야 한다는 부담도 있거든요. 지쳐 버리기가 쉽지요.
“엄마 아빤 세상 끝까지 네 편이야.” 사춘기를 지나는 아이들에게 해 주었던 말입니다. 하나님 내 아버지께서 들려주신 말씀이기도 하지요.
“종혜야, 내가 세상 끝까지 너를 사랑한다.” 내가 좀 부족해도 무슨 노릇을 잘 못해도, 그의 관심이 내가 한 일이나 성과나 가진 것이 아닌, ‘나’에게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날 평안하게 하는지, 얼마나 배부르게 하는지요. 이 믿음이 날마다 내 안에서 살아갈 힘을 주시고, 사랑할 마음을 부어 주십니다. 아이들도 사랑을 먹어야 공부할 마음이 생기고,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맺는 법도 배우게 되는 것 같아요.
내가 가난한데 누군가에게 주어야 한다면 너무 피곤하고 지치겠지요. 우리에겐 공급이 필요해요, 변함도 다함도 없는, 영원까지 책임지시는 하나님의 사랑이 말이지요. 내 안을 먼저 채우고 흘러넘치는 사랑으로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인생이 힘들거나 고달프지 않을 것 같아요.
그가 채우시는 은혜가 있기에 나는 행복한 엄마, 행복한 선생님으로 살 수가 있음을 고백합니다. 힘들고 지칠 때, 소모되었을 때, 하나님 아버지 앞에 나가면 그가 불러 주시는 그 이름 “종혜야” 그 목소리가 날 쉬게 하지요. 충분한 잠을 잔 것 같은 회복을, 새 힘을 주시거든요.
소파에 앉으면 아이들은 어느새 내 다리를 베고 누워 버립니다. 그 모습이 얼마나 편안해 보이는지요. 하나님 앞에서 내 마음이 그래요. 그가 공급하시는 사랑으로 사람들을 사랑하고 싶어요.

예수 믿으세요. 그의 사랑이 나를 충분하게 하십니다.

수필가이자 상원초등학교 교사인 그녀의 글쓰기 주제는 자신의 행복이 시작되는 지점.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하는 삶 속 따뜻한 이야기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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