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동행>창간 1주년에

예루살렘에서 이십오 리 엠마오
그 길을 내려가는 두 나그네
그들은 불안했습니다
그들의 발걸음은 무거웠습니다
진리가 패배하다니
전율이듯 무성한 소문들
사라진 꿈 암담한 미래
그것은 비낀 석양의 그림자였습니다

그날 그들을 찾아온 한 낯선 나그네
그가 물었습니다
무엇이 문제인가
무엇이 그토록 절실한가
그리고 열어 주었습니다
모든 선지자들의 메시지를
자신에 대한 처음과 나중을
장차 될 비밀스러움을

그리고 함께 걸었습니다
함께 떡을 떼었습니다
그들의 눈이 밝아졌습니다
그들은 부활의 증인들이었습니다

우리도 내려가고 있었습니다
더러는 열리지 않는 단절 앞에서
더러는 허허로운 상처 그대로
그렇게 우리는 처연했습니다

그 무렵 우리에게 만남이 있었습니다
수채화로 다가온 한 나그네
그것은 한 옹배기 마중물이었습니다
지친 펌프질에 샘이 솟는
맥박소리 깨어나는 호흡
아, 그것은 아름다운 동행이었습니다

먼 훗날 우리는 이야기하리라
공의가 강물 되어 넘실대는
어느 강변쯤에서
아름다운 동행의 이야기에 마냥 젖어 들리라
그것은 오직 소망이었노라고
그것은 눈부신 한줄기 빛이었노라고
속마음 뜨거운 사랑이었노라고

마침내 새 생명으로 눈부신 계절
그 두던의 그 새벽녘
우리들의 아름다운 동행은
새 언어로 노래하리라
영원을 향해 나부끼는
장엄한 합창으로 펼쳐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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