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다고 칭얼거림도, 투정도 다 받아 주시는 전도사님 사랑 감사해요"

밤새 비가 왔어요. 공원 산책길로 들어서는 순간 느껴지는 이 생기는 무엇에서 오는 것인지.
이른 아침 공원 산책에 나섰습니다. 밤새 내린 비로 하여금 촉촉해진 나뭇가지들과 잎들이 생기가 있어져서 기분이 아주 좋았습니다.
누구나 시인이 되게끔 만드는 이 가을!
형형색색 물든 나뭇잎들은 가을이 깊어지는 듯 아름다운 색을 발하고 있네요. 비록 차를 타고 멀리 구경을 가지 않아도 동네 공원에서라도 이렇게 가을을 느끼고 사계절을 감상하며 느릿느릿한 걸음으로라도 다시 걸을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문득 지난 봄, 초여름쯤인가 기억되는 지독했던 가뭄이 생각나네요. 공원 나뭇잎들이 메말라 바스스 부서질 위기에 처했을 때의 안타까움, 다 타 들어가는 나뭇잎들이 마치 제 몸에 비유되어져 제 가슴을 도려내는 듯함을 느꼈던 바로 그때, 조금이나마 비가 왔었지요. 그때 그 활기차고 생기 있는 나뭇잎들을 보면서 느꼈던 감정들은 제가 건강했을 때 전혀 느끼지 못했던 감정들이었지요. 생명 하나하나 예사롭지 않게 보이지 않았으니까요. 오늘의 비가 감사함으로 다가옴이 지극히 당연한 것이리라 생각합니다.
발걸음이 가벼워짐을 느끼며 경쾌한 하루를 시작합니다. 다른 날에 비해 몸이 아주 가벼움을 느끼며 아침 산책을 한 이유는 여기에 있었던 것 아닌가 싶습니다. 편지로나마 제 마음을 전해 드릴 수 있는 아름다운 시간이 약속되어져 있기 때문일 테지요.
제가 병원에 입원해 있을 때 조윤옥 전도사님과의 첫 만남.
목사님과 함께 병실 문을 들어선 전도사님. 처음 뵈었었지요. 제 또래이어서 일까요? 마치 의지하고픈 친구 같은 느낌이었습니다(무례함은 용서해 주시고요 ^^).
친근함으로 다가온 전도사님과의 첫 인연이 시작되었던 그날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그 이후로 바쁘신 중에도 지금까지 기도로 함께 해 주시는 전도사님께 감사함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 저의 부족함을 이 글로나마 대신 전합니다.
때론 엄마 같이 따뜻한 전도사님의 눈빛을 저는 알고 있습니다. 아프다고 칭얼거림도, 투정도 다 받아 주시는 푸근함도 느낌으로 알 수 있습니다. ‘카톡’으로 보내주시는 말씀도, 계절에 맞는 사진도, 보내시는 그 순간에서조차도 놓치고 싶지 않는 전도사님의 사랑. 저 혼자 고스란히 다 받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비록 지금은 건강하지 못하고, 남에게 의지해야만 지낼 수 있는 몸이지만, 언제가 될는지 가늠을 할 수는 없지만, 머잖아 저 또한 어느 누군가에게 그동안 제가 받아왔던 사랑을 고스란히 전해줄 수 있는 날이 오리라 기도합니다.
오랜만에 써 보는 편지입니다.
주시는 말씀과 기도로 함께하며, 가벼운 운동으로 재활하고 혼자 견뎌야 하는 지루한 일상 속에서 잠시나마 전도사님을 이렇게 생각하고 만나고 있다는 것이 감사할 따름입니다.
그다지 반갑지 않으셨을지라도 제 마음을 읽어주심을 감사드립니다.
올해는 예전에 비해 더 추운 겨울을 예상한다는 예보를 들었습니다. 이제 겨우살이 준비하시느라 바쁘실 전도사님 무조건 몸조심하셔야 해요. 감기 조심하시고요. 감사합니다.
그리고 또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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