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23일 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열린 기환연 30주년 기념토크는 지금까지 기환연이 걸어온 발자취를 돌아보며 한국교회의 환경운동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의미 있는 논의들이 오갔다.


공중의 새를 보아라
‘새로운 생태마을, 지구를 꿈꾸며’라는 주제로 열린 기환연 30주년 기념토크는 총 세 주제로 다뤄졌다.
▲‘탐욕으로부터 자유로운 생태적 인간상’이라는 첫 번째 주제에서 장석근 목사(오봉교회)는 자본주의 시대에 탐욕하지 않는 것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하며 “구조를 새롭게 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성경에 나타난 새를 예로 들었다. 새의 의식주를 보면 최소한의, 절제된 삶을 살지만 전혀 부족하지 않다. 둥지는 새끼를 키울 만큼만, 스스로 주변의 부자재(진흙, 풀, 나뭇가지 등)를 이용하고, 옷은 자신의 털 한 벌 뿐이다.
장 목사는 새 뿐만 아니라 자연의 모든 생명의 생태적 삶에서 인간의 바른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고 말했다.

농촌 목회의 화두는 ‘소통과 교류’
▲‘마을을 살리는 교회’라는 두 번째 주제는 농촌목회를 하는 세 교회의 목회자가 강연자로 초청되었다. 이종명(송악교회)?백영기(쌍샘자연교회)?이세우(들녘교회) 목사의 다양한 농촌목회 사례에 대한 대화가 자연스레 오고 갔다.
백영기 목사(쌍샘자연교회)는 “생태자연도서관, 황토사랑방운영, 로컬푸드운동 등 교회가 먼저 나서서 지역중심의 건강한 먹거리를 나누고 생활문화장터 운영해 지역의 필요를 채우는 일들을 하니 자연스레 마을과 교회가 융화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세우 목사(들녘교회)는 “목회를 하면서 고비도 많았지만 그때마다 지켜주고 힘을 준 것은 도시교회였다. 이 일을 하는데 있어 도시교회는 좋은 동반자가 되어 줬다”고 말했다. 실제로 들녘교회는 서울의 향린교회와 자매결연을 맺고 도농직거래를 활발히 운영하고 있다. 또한 이 목사는 도시교회의 많은 컨텐츠와 인프라를 상대적으로 부족한 농촌교회와 교류하여 마을에 다양한 변화의 계기가 되었다고 말했다.
이종명 목사(송악교회)는 “도시교회에서 녹색교회는 의미있지만 제한적인 것이 사실”이라며 “녹색을 가지고 있는 농촌교회와 도시교회가 함께 해야 한다. 어떻게 농촌을 생각하지 않고 우리 사회에 녹색을 이야기 할 수 있나. 인근의 농촌지역, 교회와 도시교회가 함께 가야 한다”고 말했다.
각기 다른 교단의 세 농촌목회자들은 농촌목회는 무엇보다 마을과 하나되어 ‘함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한 목소리로 말했다.


매체를 활용하라
▲‘다매체시대의 기독교환경운동’이라는 마지막 주제에서는 기독교환경운동에 있어서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다양한 매체의 활용이 보다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필완 목사(당당뉴스 전 발행인)는 “인터넷을 통한 소통은 지속적인 관심과 끈기, 열정이 필요하다”며 웹사이트의 자유게시판 활성화를 통한 자유로운 소통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 외에도 정기적인 뉴스레터 발송,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인터넷 뉴스 활용 등을 기환연에 제안했다.
유영초 대표(풀빛문화연대)는 언론이 권력화되어 주기능인 사실전달조차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 현실을 안타까워하며, 인터넷,소셜네트워크는 이런 현실에서 좋은 가능성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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