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율아 잘 견뎌주고 자라줘서 고마워. 그리고 엄마보다도 널 더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지극한 사랑에 감사해. 더디지만 하루하루 커나가는 너의 삶에 감사할꺼야….”

김지영 집사(명성교회)는 지난 10월 27일 추수감사절에 딸 은율이(20개월)의 교회 탁아부 첫 헌물인 고구마를 열심히 준비했다. 은율이를 통해 얻은 기쁨과 감사가 넘치기 때문에 고구마를 “달랑” 준비하지 않고, 포장도 하고 알록달록 그림도 그려 넣었다. 
은율이는 2011년 2월 11일 30주에 태어났다. 1.57kg 미숙아였지만 건강한 상태였다. 하지만 의료진의 실수로 칸디다 곰팡이균에 감염되어 균이 혈관을 타고 뇌까지…온 몸에 퍼졌다. 당시 의료진에게 원망을 하기보다 “치료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해 병원에서 ‘유명세’를 탔다. 은율이는 그 후유증으로 백질연화증, 뇌염, 뇌수막염 등이 왔고, 성장이 더디게 진행 되어 지난 9월에서야 네발기기(두손과 두발을 이용해서 기는 방법)에 성공했다. 또래 아기들은 이미 뛰노는 시기였지만, 지영 씨는 “50일에 은율이를 처음 안았다”며 “뭐든 오래 걸리지만 그만큼 몇 배로 행복한 것 같다”고 고백한다.
지영 씨는 심신이 지칠 때면 그동안 찍어 놓은 은율이의 사진을 들춰 보며 감사일기를 쓴다. ‘아! 링겔을 꽂고 있던 작은 아기가 이만큼 컸구나!’ 원망의 자리를 밀어내고, 기쁨과 감동을 끌고 오는 ‘감사’…. 감사는 지영 씨에게 일상의 비타민처럼 작용하고 있다.
올 가을 태안 땅은 꽃향기에 취했다. 충남 태안군 남면 신온리 일대 약 26만㎥의 대지에서 9월 24일부터 10월 31일까지 ‘2012 태안 다알리아 꽃 축제’(사진)가 열린 것이다. 태안 앞바다가 2007년 12월 쑥대밭이 된 후 5년 만에 태안군은 “감사”라는 꽃말을 가진 다알리아를 피워낸 것이다.
이제 아름다운동행에서는 ‘기쁨의 샘, 감사’라는 슬로건을 걸고 감사캠페인을 진행하려고 한다. 가정과 교회, 일터와 또 모든 공동체에서 ‘감사운동’에 동참하여 지치고 곤한 일상에 회복을 ‘꽃’을 피워내 보자. 


글 박성희 객원기자
사진 김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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