톨스토이의 ‘사람에게 얼마나 많은 땅이 필요한가’라는 책이 있습니다. 이것은 자기 땅을 갖는 것이 유일한 소망인 한 러시아 농부의 이야기입니다. 파홈이라는 가난한 농부가 어느 마을의 촌장에게 가서 “땅을 살 수 있느냐”고 물었더니 촌장은 “하루 동안 돌아온 만큼의 땅을 모두 당신에게 천루불을 받고 드립니다. 단 조건이 있는데 출발한 날에 해지기 전까지 출발점으로 다시 돌아와야 합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농부는 믿기지 않는 조건에 눈이 번쩍했습니다. 그는 다음날 갖게 될 막대한 땅을 생각하며 뒤척이다가 겨우 잠이 들었고, 해가 뜨기도 전에 일어났습니다. 이윽고 추장이 천막에서 나왔고, 해가 뜨기를 기다렸다가 농부는 출발했습니다. 땅은 비옥했고 언덕과 호수가 많았습니다.
정오 즈음 농부는 잠시 멈춰 자기 위치를 확인하고 나서 숲 몇 개와 언덕 몇 개를 더 얻기 위해서 다시 걷기 시작했습니다. 졸음도 오고 쉬고도 싶지만 앞으로 갈수록 더 좋은 땅이 나와
방향을 바꾸기 아까웠습니다. 호수와 비옥한 방목지를 돌고 나니 어느덧 해가 기울기 시작했습니다.
농부는 점점 빨리 걷다가 이내 정신없이 뛰기 시작했습니다. 지칠 대로 지친 몸이지만 있는 힘을 다해 출발선에 도착했습니다. 마침내 출발점에 도착한 그는 풀썩 쓰러졌습니다. 체력이 다해 그 자리에서 죽고 만 것입니다. 이 농부에게 필요한 땅은 고작 1미터 80센티미터였습니다.
톨스토이의 이 작품은 욕심의 결과가 어떤 것인지를 잘 표현한 소설입니다. 예수님은 정말 중요한 것을 잃어버린 부는 의미가 없다고 이야기 하셨습니다.
"사람이 만일 온 천하를 얻고도 자기를 잃든지 빼앗기든지 하면 무엇이 유익하리요" - 눅 9:25

고명진
수원중앙침례교회 담임목사이며, 한 영혼에 대한 지칠줄 모르는 사랑과 거룩한 교회를 향한 열정이 가득하다. ‘예수님을 닮아가는 삶20일’의 저자로, 방송설교 및 칼럼니스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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