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15일 평택대학교(조기흥 총장)는 창학 100주년을 기념하는 타임캡슐 매설 행사를 가졌다. 타임캡슐에는 평택대학교 창학 100년 역사를 상징하는 자료와 물품, 비전 등이 담겼으며, 이 타임캡슐은 50년 후인 2062년 10월 15일에 개봉된다.
타임캡슐 안에 담긴 과거와 미래는 무엇일까?

조선 기독교인들의 요청
1910년 12월 아더 피어선 (Arthur T. Pierson 1837~1911) 목사는 조선을 방문했다. 당시 조선교회는 ‘원산부흥운동’ ‘평양대부흥운동’을 거치며 성장과 연합운동이 절정에 이르렀다.
가난하지만 신앙심 깊은 조선의 기독교인들과 그들을 물심양면 돕는 언더우드, 마펫, 게일 등의 여러 선교사들…. 피어선 목사는 이들에게 감명을 받았고, 이들이 요청한 성경학원 설립에 공감했다. 하지만 그의 조선 방문은 예정보다 짧게 끝났다. 질병이 악화되어 급히 귀국했고 이듬해 운명했다. 그는 병상에서 가족과 지인들에게 조선의 기독교인들을 부디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설립 정신
피어선 목사의 유족과 후원자들은 그의 유지를 받들어 1912년 10월 15일, 서울시 서대문구 냉천동에 초교파적인 연합성경학교를 설립했다. 이것이 바로 평택대학교의 모태인 피어선기념성경학원이다. 3년 후 1915년 9월 17일 피어선기념성경학원은 서울 종로구 신문로에 새롭게 둥지를 틀었다. 당시 선교사들은 서울의 세브란스의학교와 병원이 조선인들의 육적 생명을 위해 일한 것처럼 피어선기념성경학원이 조선의 영적 생명을 구하는데 사용되길 기대했다.
1938년 조선총독부의 신사참배 강요가 더욱 커질 무렵, 피어선기념성경학원은 김윤섭 등과 같은 순교자를 배출하며 1938년 9월 무기휴학에 들어가 이듬해 사실상 폐교되었다. 하지만 당시 앤더슨 원장은 학생들을 교직원으로 채용하고, 인근 학교의 학생 70명을 수용해 학교 기숙사를 숙박소(Hostel)로 운영하면서 그들을 위한 영어성경공부반과 기도회를 몰래 운영했다. 1942년 일제는 마지막까지 남아있던 선교사 전원을 강제 출국 조치하였는데 각 교단선교사들은 조선을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피어선기념성경학원에 함께 모여 예배를 드리고 석별의 정을 나누며 기념사진을 찍었다.

창학 100주년…향후 100년 대비
이후 조기흥 재단 사무국장은 1969년 재단수익사업인 피어선빌딩 건축을 주도하면서 오랫동안 지속된 학원운영의 경제적 어려움을 해소하고, 학교 이전과 설립을 계획했다. 그리하여 1981년 3월 경기도 현 평택대학교 부지에서 신학과 40명, 사회복지과 40명, 종교음악과 40명의 신입생을 받아 초미니 대학인 피어선성서신학교를 개교했다. 이후 1990년 12월 정규대학 인가를 받고, 1996년 3월 학교 이름을 캠퍼스가 위치한 평택시의 이름을 따 평택대학교로 바꿨다. 현재 평댁대학교는 건물 17개동을 보유하고 있으며 24개 전공 및 학과와 5개 대학원으로 구성된 종합대학교로 발전했다.
조기흥 총장은 “대학민국에서 이렇게 짧은 기간 동안 이만큼 크게 성장한 대학이 몇 개나 되겠는가, 하나님의 계획과 역사의 증거가 아닐 수 없다”며 소감을 밝혔다.
창학 100주년을 맞은 평택대학교는 향후 100년을 대비하기 위해 ‘대학발전전략본부’를 설치해 장기적 미래 발전을 위한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취업 지원 강화 프로그램 ▷창학정신 계승·발전을 위한 후원금 모금활동 ▷PTU 고유 프로그램 봉사, 도전, 글로벌 학습의 교과과정 구현 ▷기대효과 등 5대 과제를 선정, 대학의 새로운 비전을 좇고 있다.
학교 측은 “미래 인재를 양성하는 우수한 대학으로 성장하는 것은 물론, 기독교 대학으로서의 정체성을 수시로 확인하며 설립정신을 고수하려는 노력도 이어 가겠다”고 밝혔다.

박성희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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