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국가 에서 고위 공직자로 일한다는 것은 보장된 인생을 의미한다. 그만큼 그 자리를 얻기가 힘들다는 말이다.
그래서 그런 자리는 현실적으로 웬만한 배경이나 인맥이 아니면 오르기 힘들다. 그런 면에서 씨짠은 대단한 사람이다. 소위 가장 잘 나가고 부러울 것이 없는 인생을 살 수 있었던 사람이었다.  
그러나 인생은 사람 마음처럼 흘러가지만은 않았다. 평소 그리 건강하던 아내가 어느 날부터 시름시름 앓기 시작했다. 환절기 감기나 하찮은 성인병 정도려니 했다. 그래서 병원도 따로 가 볼 생각도 안했다. 조금 아프다가 낫겠지 싶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날이 갈수록 병세는 깊어지고 심지어 입에서 피를 토하기까지 했다. 
소스라치게 놀란 부부는 급히 병원을 찾았다. 의사는 말기 암이라고 했다. 암이 워낙 심하게 퍼지고 장기가 많이 훼손돼 소생할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했다. 남부럽지 않은 사회적 지위와 경제적인 능력이 있는데도 부인이 이 지경이 되도록 왜 여태 병원을 찾지 않았느냐고 의사는 어이없어 했다.
하루 아침에 사망 선고를 받은 아내는 그 순간부터 병세가 극도로 악화되기 시작했다. 갑작스럽게 닥친 재앙을 만난 씨짠 또한 패닉상태였다. 그동안 누구에게 도움을 요청한 적도 없고 그렇게 살지도 않았기에 어떤 도움을 누구에게 받아야 하는지도 모를 지경이었다. 

‘말기 암’ 아내를 고친 믿음의 기적
아내를 살릴 길은 어디에도 없었다. 병원에서는 더 이상 치료할 약도, 방법도 없다며 집으로 돌려  보냈다. 집에서 죽음만을 기다리고 있어야만 했다. 
아내의 소식을 듣고 이웃과 친척들이 문병을 왔다. 문병을 온 이들 중에는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던 이웃집 친구도 있었다. 그 친구는 아내를 위해 기도를 하기 시작했다. 의학적으로 사망선고를 받은 아내에게 그깟 기도가 무슨 소용이냐고 속으로 생각했지만 친구의 정성을 거절할 수가 없었다. 그는 신을 믿지도 않았고 그것을 믿는 모든 사람들은 미신에 빠진 사람이라고 치부하며 살았다. 그러나 친구는 거의 매일 찾아와 아내를 위해 간절히 기도했다. 친구의 마음이 고맙기도 하고 씨짠 역시 버티기엔 너무 괴로운 시간이었기에 기도하는 친구를 굳이 말리지 않았다. 
며칠 동안 찾아와 기도를 해주던 친구는 어느 날 예수라는 분을 그에게 소개했다. 씨짠은 정신교육을 받을 때부터 반정부 운동을 하는 상당수가 친구가 소개하는 바로 그 예수를 믿는 사람이라고 알고 있었다. 그것을 전파하거나 선동의 도구로 활용하는 사람들을 처벌하는 것이 그의 일이기도 했다. 그런데 친구가 자신이 어려울 때 찾아와 친히 들려주는 이야기이니 신고를 할 수도 없었다. 그러면서 그는 자신이 알고 있던 사실과 예수의 이야기가 상당히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씨짠은 아내를 위해 찾아와 주는 친구가 고마워 매일 그를 기다렸다. 친구는 기도를 마치면 항상 예수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수많은 기적과 병을 고친 이야기를 들으며 그분이 지금도 살아 있다면 내 아내도 고쳐주면 좋겠다는 소망이 생기기 시작했다. 씨짠은 기도를 배워 친구와 함께 아내를 위해 기도하기 시작했다. 두 사람의 기도는 정말 기적을 만들었다. 두세 달 밖에 못산다던 아내가 눈에 띄게 회복되기 시작했다. 
씨짠은 그것이 예수께서 만드신 기적이라고 확실하게 믿었다. 그리고 그분이 오래전에 죽은 것이 아니라 지금도 살아서 자기 집에 찾아오신다고 믿었다. 그 믿음은 아내를 고쳤다. 그것도 완전하게 병을 치료하는 기적을 만들었다. 
몸이 현저하게 좋아진 다음 진찰했던 병원을 다시 찾았다. 죽은 줄만 알았던 사람이 걸어 들어오는 것을 보고 의사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그는 결코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이었다. 의사는 어디서, 누구에게 수술을 받았느냐고 물었다. 부부는 예수를 믿고 그분이 고쳤다고 확신에 차 말했다. 의사는 ‘예수라는 의사가 어느 병원에서 일하느냐’, ‘연락처를 달라’며 졸랐다. 부부는 그 예수는 의사가 아니고 특별한 분이라며 나중에 개인적으로 만나 설명해 주겠다고 하고는 병원을 나왔다. 
이 소문은 곧바로 온 동네로 퍼져 나갔다. 마을에 병 걸린 사람들이 그 집을 찾아오기 시작했다. 아내는 집으로 온 사람들을 위해 자기가 경험한 그대로 예수의 이름으로 기도를 해 주었다. 

어느새 교회로 변한 씨짠의 집
한 이웃이 병에 걸려 한쪽 다리를 절단해야만 했다. 그 이웃은 기적같이 병이 나았다는 씨짠의 아내를 찾아왔다. 소망을 잃어버린 그 이웃에게 해줄 수 있는 유일한 것은 예수를 소개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간절하게 기도하는 것이었다. 
시간이 흐르고 또 다시 기적이 일어났다. 한쪽 다리를 잘라내야 했던 그 이웃의 병이 나은 것이다. 
이런 일들이 벌어지니 그의 집은 점점 사람들로 넘쳐나고 어느새 작은 교회로 변해갔다. 씨짠은 안정적이던 공무원직을 그만두고 자신을 찾아오는 이에게 말씀을 가르치고 기도하는 일에만 전념했다. 
정부 공안들이 그 사실을 알고 위협하기도 했지만 죽음의 문턱을 경험한 사람들에게 더 이상 두려울 것은 없었다. 그들은 더욱 더 간절하게 말씀을 전하며 주님의 이름으로 기도하는 일에 전념했다. 
씨짠은 이제 이 지역의 가장 영향력있는 사역자가 되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그를 통해 예수를 믿고 구원을 받았다. 육체의 고통에서도 벗어난 가족들도 많았다. 사역자 훈련 때면 항상 참석하여 우렁찬 목소리로 주님을 찬양하던 씨짠, 그는 이제 천국의 일꾼으로 행복해하며 살아간다.
 
박태수
CCC 국제본부 개척선교팀 책임자이다. 죽음을 무릎쓰고 지구촌 땅 끝을 다니며 미전도종족에 복음을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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