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인물 중에 복음을 위해서 사도 바울만큼 많은 고난을 당한 사람이 또 있을까요? 그는 복음을 전하면서 당한 고난을 고린도 교인들에게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옥에 갇히기도 더 많이 하고 매도 수없이 맞고 여러 번 죽을 뻔하였으니… 여러 번 자지 못하고 주리며 목마르고 여러 번 춥고 헐벗었노라”(고후 11:23~27).
바울은 또한 아시아에서 당한 고난이 너무 혹독하고 감당하기 어려워 살 소망까지 끊어졌으며, 마치 마음에 사형선고를 받은 것과 같았다고 고백하였습니다. 그러나 바울이 어려운 상황에 어울리지 않게 입을 열 때마다 강조한 말은 ‘감사’였습니다.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고 오직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빌 4:6).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살전 5:17, 18).
감옥에 갇혀 있으면서도 감옥 밖에 있는 사람들에게, 자신은 아무것도 없는 가난한 사람이면서 모든 것을 누리고 사는 사람들에게, 자신은 육체적인 질병으로 고통을 당하면서 건강한 사람들에게 감사하라, 감사하라, 감사하라고 권면합니다.

‘가시 감사’
사도 바울의 감사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가시 감사’라 할 수 있습니다. 그는 몸에 육체의 가시를 지녔는데, 이는 다름 아닌 몸의 질병이었습니다. 육체의 ‘가시’로 인해 그는 늘 괴로워했습니다. 그를 그토록 괴롭힌 육체의 가시가 무엇이었는지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학자들은 안질 또는 간질병이었으리라 추측합니다.
어쨌든 그는 육체의 가시로 많은 고통을 당했으며, 이것이 복음을 전할 때 조롱받는 원인이 되지 않을까 심히 염려하였습니다. 그래서 그는 이 일로 주님께 육체의 가시를 제거해 달라고 세 번씩이나 간절히 기도하였습니다. 육체를 고통스럽게 하고, 복음 전파를 방해하는 육체의 가시를 제거해 달라고 반복적으로 기도했습니다.
그런데 주님의 응답은 가시를 제거해 주신 것이 아니라 “내 은혜가 네게 족하다”였습니다. 그는 하나님으로부터 예스(Yes) 대신 노(No)라는 기도 응답을 받은 것입니다. 
가시가 무엇입니까? 가시는 생명을 위협하지는 않지만 사람을 심히 고통스럽게 하고, 몸속에 박혀서 끝없이 괴롭히는 것입니다. 아마도 바울은 자신의 육체의 가시만 해결된다면 모든 문제가 깨끗이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은 그것을 허락해 주시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그는 실망하거나 낙담하지 않고 주님의 뜻을 받아드리고 감사했습니다. 아마도 그는 주님의 마음을 깨달았기에 그런 감사가 나왔을 것입니다. 이처럼 주님을 신뢰하지 않고는 감히 입에서 나올 수 없는 감사가 바로 ‘가시 감사’입니다.

생명의 길
바울은 진심으로 자신의 육체의 가시를 주님의 은혜라고 말합니다. 그렇다면 바울은 어떻게 육체의 가시를 은혜로 삼을 수 있었을까요? 
첫째, 육체의 가시는 바울을 겸손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는 좋은 가문에서 태어났으며, 훌륭한 율법학자 가말리엘의 문하생이었고, 로마의 시민권을 가졌습니다. 그래서 그는 누구보다 자랑할 것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가시 때문에 자신을 낮출 수밖에 없었습니다. 로마시민권을 자랑하거나, 좋은 가문과 율법학자로 어깨에 힘을 주려고 할 때마다 가시는 그의 육체를 찔렀습니다.
가시는 그가 교만하지 못하도록 주님이 주신 선물이었습니다. 가시가 없었다면 그는 주님 앞에 나와서 엎드리지 않았을 것입니다. 결국 가시가 그를 주님 앞에 서도록 한 것입니다. 하나님이 주신 가시는 그가 미워서가 아니라 그가 피조물로서의 존재 위치를 잊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둘째, 바울은 가시를 통해 더욱 주님을 의지하게 되었다. 그는 가시 때문에 엎드려 기도하였고, 결국 주님의 뜻을 발견하였습니다. 
그는 자신이 약한 데서 능력이 온전히 나타나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절망과 좌절 속에 소망이 있고, 환난 속에 지혜가 있으며, 고난이 주님께로 가는 생명의 길이라는 것을 안 것입니다. 그는 이를 깨닫고 더 이상 가시 때문에 불평하지 않고 오히려 감사하였습니다.
셋째, 가시는 바울을 세상 영광에 집착하지 않도록 만들었습니다. 사람이 이 땅에 살면서 피해야 할 가장 무서운 것은 세상에 집착하다 하나님을 잃어버리는 것입니다. 돈, 명예, 권력, 쾌락에 집착하다 보면 결국은 돈의 노예, 권력의 노예, 명예의 노예, 쾌락의 노예가 되어 주님을 잃어버립니다.
그러나 바울은 육체의 가시를 통해 세상의 것들을 배설물로 여길 수 있는 고차원적인 신앙의 모범을 보여주었습니다. 고통을 주는 육체의 가시, 나를 괴롭히는 가시 같은 인간관계들…. 가시는 나를 찌르고 괴롭히는 내 주변의 모든 것들입니다. 그러나 가시로 인해 내가 무릎을 꿇고 감사할 수 있다면 그것은 바울의 고백처럼 나를 더욱 성숙한 사람으로 만들어 주는 은혜의 선물이 됩니다.


전광

‘백악관을 기도실로 만든 대통령 링컨’ ‘성경이 만든 사람 백화점 왕 워너메이커’ ‘평생 감사’ 등을 쓴 ‘슈퍼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목회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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