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피해지역 돕는 착한 손길들

지난 여름 한반도에 상륙했던 태풍 ‘볼라벤’과 ‘덴빈’ ‘산바’는 충남 태안지역과 전남 경상도, 그리고 제주도에 많은 피해를 주었다. 이들 지역에 대한 피해 복구 작업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지만, 특히 전남 도서지역의 경우는 배가 들어가지 못해 생필품을 공급받지 못하는 등 주민들이 큰 고통을 겪었다.
이런 재난지역에 정부보다도 먼저 그들을 섬기러 나선 이들이 있다. 바로 한국기독교연합봉사단(단장 조현삼 목사, 이하 연합봉사단)이나 한국교회희망봉사단(대표회장 김삼환 목사, 이하 희망봉사단) 같은 한국교회가 주축이 된 자원봉사단체들, 그리고 수많은 교회와 교인들이다. 연합봉사단의 경우는 방파제가 유실되고 통신시설마저 파손돼 거의 일주일간 외부와 단절됐던 전남 신안군 가거도에 긴급구호팀을 파견해 생필품이 담긴 구호키트 120개를 전달했다.
당시 가거도는 목포 터미널에서 배의 출항 자체가 불투명했고 방파제 파손으로 접안조차 불가능한 상황이었지만 서울광염교회(조현삼 목사)와 선한목자교회(유기성 목사) 관계자들로 구성된 7명의 긴급구호팀은 가거도로 들어가 구호키트를 전달했다. 이 구호키트에는 라면, 밀가루, 통조림, 치약 등 생필품이 들어있었고, 가거도의 주민들은 12일 동안 육지에서 배가 들어오지 못했기 때문에 모든 생필품이 바닥난 상태였다.

낙과(落果) 구매 캠페인
한편 희망봉사단 같은 경우는 충남 태안지역의 수해복구지원과 과수 농가들을 돕기 위한 ‘낙과(落果) 구매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희망봉사단의 회원교회인 사랑의교회(오정현 목사) 교인들은 태안군 내 상습 침수지역 주민들을 위해 도배 및 장판 교체 작업을 벌였다.
희망봉사단은 이와 함께 9월 1일 열린 ‘한국장로교총회설립100주년기념대회’에서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낙과 구매 캠페인을 벌였고, 9월 30일까지 사랑의교회, 명성교회(김삼환 목사), 은평교회(한태수 목사) 등 회원 교회와 판매 농민의 직거래를 주선하는 방식으로 한 달여 동안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전개했다.
희망봉사단과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지만, 서울신학대 학생과 교직원 35명도 9월 1일 태안군 화훼단지에서 바람에 찢어진 비닐하우스를 철거하고 온실 정리를 돕는 등 수해 복구 활동에 참여했다.

‘사랑 사절단’
서울 광염교회 이도수 목사와 장충삼 장로를 중심으로 한 연합봉사단 단원들은 9월 13일부터 3개팀(완도·장흥·고흥지역/목포·진도·해남·영암지역/제주도지역)으로 나눠 전남도서지역과 제주도의 피해 교회들을 방문하여 여러모양으로 섬겼다.
특히 이들은 이번 태풍으로 교회 건물과 사택은 물론이고 교회 차량까지 폐차되는 피해를 당한 전남 진도 관사도교회(김요셉 목사)에 승합 차량을 구입할 수 있도록 후원금을 전달했다. 관사도교회 김요셉 목사는 낙도 선교도 병행하고 있어 사역에 차량이 꼭 필요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연합봉사단 사랑사절단은, 태풍으로 교회 지붕이 날라가는 등 교회가 거의 폐허가 되다시피 하고 사모는 머리를 다쳐 병원에 입원한 해남 신창교회, 교회 철탑이 완전 붕괴되었지만 교인들 대부분이 노년층이어서 복구는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는 해남 땅끝교회 등을 돌며 위로했다.

지구촌을 품안에
한편, 총회 차원에서 해외 재난지역에 대한 구호활동도 이루어지고 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는 1년 반 이상 계속된 내전으로 2만여명의 사망자와 20만명 이상의 난민이 발생한 시리아에 4만 달러(4,500여만원) 상당의 구호품을 지원했다.
쌀과 콩, 식용유 등 식료품과 담요, 매트리스 등 생필품으로 구성된 구호품은 시리아와 국경을 마주한 요르단, 터키 등의 현지 선교사들을 통해 시리아 국경지역의 난민캠프로 직접 전달됐다.
또 지난 8월 기록적인 집중호우로 345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필리핀과, 10만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진 북한에 대한 모금활동도 이어지고 있다. 국제구호단체인 기아대책(대표 정정섭)과 희망봉사단은 지난달 중순까지 한달여에 걸쳐 모금활동을 벌였다.
김지홍 기자 pow97@iwithjes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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