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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의 순간들’
독자감사일기
[138호] 2012년 10월 07일 (일) 박정은 springday@iwithjesus.com

아름다운동행의 감사운동에 참여하시는 분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번호에서는 편집부로 배달된 두 분의 감사일기를 독자들과 함께 나누려고 합니다. 가브리엘의집 김정희 원장님이 보내준 일기는 중학교 2학년 남학생의 변화된 시각이, 강원도 인제군에서 온 일기는 군종병 박상익 씨의 고된 훈련 중 만난 감사의 순간들이 담겨 있습니다.

▲중증장애아동 조기특수교육시설인 가브리엘의집(원장 김정희)에는 중‧고등학교에서 사회봉사명령으로 봉사를 오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김정희 원장님은 이렇게 학생들을 만나기 시작한지 꽤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봉사 온 학생들과 함께 생활하는 것이 쉽지 않음을 토로했습니다. 그러나 김 원장님의 이야기는 비관적이지만은 않았습니다. 장애아동들과 함께 생활하며 변화되는 학생들을 보면서 보람을 느낀 김 원장님은 학생들과의 인연을 지금까지도 계속 이어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김 원장님을 감동시킨 오늘의 주인공은 중학교 2학년의 한 남학생입니다. 학교로부터 “포기했다”는 말과 함께 가브리엘의집에 온 이 학생의 죄명(?)은 약한 친구 괴롭히기, 상습적인 폭행과 거짓말, 도벽, 협박…등 실로 다양했습니다. 학교에서도 도저히 이 친구를 어떻게 할 도리가 없어 가브리엘의집으로 봉사명령을 주어 보낸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학생이 5일동안 가브리엘의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며 쓴 감사일기 일부분을 지면에 담았습니다.

* 5일동안 보고, 느끼고, 생각하며 지금까지의 나의 고정관념이 바뀐 것에 감사한다.
* 거짓말이 얼마나 나쁜 것인지 알게 되었고, 정직이 얼마나 큰 행복을 주는지 깨달은 것에 감사한다.
* 내가 감사일기를 쓰면서 남의 쓰레기가 내 쓰레기처럼 느끼게 됨에 감사한다.
* 내 친구, 내 가족, 내 이웃 모두에게 감사한 마음이 든다.
* 지하철에서 자리가 없어 못 앉지만 손잡이가 있음에 감사한다.
* 내가 나쁜 짓을 많이 하고 사고를 침에도 포기하지 않고 사랑을 베풀어주신 어머니께 감사한다.
* 나에게 좋은 경험을 하게 해주신 담임선생님께 감사한다.
* 꿈과 희망이 얼마나 좋은 것인지 깨닫게 됨을 감사한다.
* 봉사활동을 통해 나의 잘못을 뉘우칠 기회를 주심에 감사한다.

 

▲지난 7월 말, 강원도 인제에서 군종병으로 훈련중인 박상익 씨에게 편지 한 통이 왔습니다. 상익 씨는 지난 5월, 어버이날 선물로 아름다운동행 떡을 부모님 편으로 주문하면서 자신이 볼 책 두 권을 함께 주문했었습니다. 군복무 중에도 잊지 않고 부모님께 드릴 선물을 준비하는 상익 씨의 마음에 감동해, 사무실 직원들은 주문한 책 두 권 외에도 상익 씨가 재밌게 읽을 만한 신간서적 몇 권을 선물로 함께 보냈습니다.
상익 씨는 고된 훈련 중 우연히 받은 책 선물이 자신에게 큰 위로가 되었다고 했습니다. 저자의 삶에서 다시 한 번 위로와 도전을 받았다며 자신의 감사일기 몇 편을 보내왔습니다.

5월 11일
아름다운동행 떡을 주문했다. 부모님, 목사님, 그리고 현수형에게로 보냈다. 목사님께 많이 혼나서 서운함이 몰려오고 부정적인 생각이 많이 들었다. 그래도 스승의 날을 맞아 그동안 마음써주시고, 기도해주신 것을 감사하며 선물을 보내기로 마음먹었다. 오늘 갑자기 교회 집사님들로부터 생일 축하한다는 전화를 받았다. 이런 것이 관계의 회복일까? 하나님의 은혜가 느껴진다.
5월 25일
하버드에서 공부하고 있는 크리스천대학생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을 읽었다. 책을 읽으며 세계 최고의 대학이라하는 하버드생도 나와 같이 외로움, 비교의식 같은 고민과 방황을 한단 사실을 알게 됐다. 그들 역시 우리와 똑같은 청춘의 낭만을 꿈꾸는 청년이었다.
책을 읽으면서 한국의 유명한 명문대에 다니지 않는다는 것이 처음으로 감사했다. 그랬다면 삶에 안주하려 했을지도 모르겠다. 대신 더 배우려고, 더 성장하려고 끊임없이 노력할 수 있으니 감사하다. 이런 책을 만나 읽을 수 있어서 감사하다.
6월 5일
마음이 우울했던 날이다. 생각지도 못한 많은 격려와 위로를 받았다. 오늘은 무척 더웠다. 길거리 자판에서 옷을 내놓고 파는 아저씨가 한 분 계셨다. 아버지와 비슷한 연배로 보이시는 아저씨. 마침 교회 냉장고에 얼린 바나나가 있어 가져다 드렸더니 “이런 아들 둬야한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으셨다.
오는 길에 들른 철물점의 아주머니는 나를 보니 자신의 아들이 생각나셨는지 나를 보고 많은 얘기를 해주셨다. 자신이 남겨줄 것은 없지만 하나님을 믿는 믿음을 유산으로 줄 수 있어 감사하다고 하셨다. 힘든 군복무를 격려해주시며 지금 힘든 것은 하나님이 쓰시기 위해 훈련하는 것이라고 위로해주셨다. 필요한 물품을 사고 돌아오는 길에는 간부님을 만나 맛있는 밥도 먹었다. 오늘은 하나님의 위로가 넘치는 하루였다.


상익 씨는 끝으로 이렇게 고백합니다.


입대 전에는 마음만 앞서서 기도만 하면 노력과 성실함 없이도 다 되는 줄 알았다. 전적으로 내 중심적인 어린 신앙이었던 것이다. 내 안의 연약함과 죄악을 보며 때로는 낙심하고 좌절하며, 분내기도 했다.
이번 주 목사님 말씀은 야고보서의 인내에 관한 말씀이었다. 계급이 높아지고, 내 업적이 커 보일 때 나도 모르게 실수하고 무례한, 지극히 자기중심적인 나에게 꼭 필요한 말씀이었다.
이제 군 생활도 거의 끝나간다. 그러나 지난 1년간의 시간보다 지금의 한 달, 한 주 동안 알게 되는 은혜가 더 큰 것 같다.


두 사람의 감사일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잊고 있던 일상 속 ‘감사’의 순간들이 하나 둘 눈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각자 다른 환경과 상황에 있지만 그 안에서 발견하는 감사의 순간은 어쩌면 비슷한 결을 가지고 있는 듯합니다.
무심코 지나쳤던 일상 속 찰나의 순간들이 이제 보이기 시작하신다구요? 일상 속 발견한 크고 작은 감사를 아름다운동행에도 알려주세요. 감사는 나누면 배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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