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호에 ‘불꽃처럼 산 아마존의 슈바이처’ 안승렬 선교사의 고귀하고 감동 넘치는 삶을 소개했습니다.
아마존의 여러 인디오 부족들을 위해 세워진 신학교와 그 원주민 환자들을 치료하기 위한 진료소를 돌보는 일, 아이티 난민들을 돌보는 일, 한센병 환자들 돌보기, 문서번역 사역, 어린이 사역, 의사로서 그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한 진료, 몸 속의 암덩어리와 싸우면서도 아마존의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불철주야’ 라는 단어가 적합한 삶을 살다 52세에 하늘나라로 간 의사이자 목사인 안승렬 선교사 이야기였습니다.
평균 수명이 80세를 넘는 지금, 그가 산 인생은 참 짧았습니다. 아마존 원주민들을 위해, 아이티 난민을 위해, 그가 하던 일, 남겨놓은 일이 너무도 많습니다.
독자들은 “그렇게 멋진 선교사를 소개해줘서 고맙다”고, “그의 아내 유리에 선교사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위로하고 싶다”는 마음을 많이 전해 왔습니다. 아름다운동행 독자들은 정말 마음이 따뜻하고 남다른 것 같아 감사하고 또 기쁩니다.
얼마 전, 아마존에 홀로 남은 안 선교사의 미망인 마가렛 유리에 선교사는 동역자들에게 자신의 선교적 다짐을 담은 장문의 편지를 보내 왔습니다. 아마존에 남겠다고, 남편이 하던 사역을 동역자들과 함께 감당하겠다고.
유리에 선교사에게는 4명의 자녀가 있습니다. 대학생인 신영 군과 대학을 곧 들어갈 민영 군, 그리고 초등학생인 예영과 성영 두 딸입니다. 이 두 딸은 선교지에서 입양한, 가슴으로 낳은 딸들입니다.
일본계 브라질인인 유리에가 한국계 브라질인 안승렬 선교사와 가정을 이루고 시작해, 이제는 홀로 외롭게 가야할 사역을 위해, 그들의 이야기를 아는 우리들이 마음으로나마 동역해준다면, 어떤 모양으로든 힘을 합해준다면, 얼마나 기운이 날까요. 얼마나 아름다울까요.
그 편지에는 솔직한 유리에의 고백이 담겨 있었습니다. 유리에도 남편이 떠나고 나서 친정 부모님과 함께 상파울루에서 치과의사로 조용히 살아갈까 하는 생각이 없지 않았답니다. 그러나 깊은 기도 속에 “제가 여기 있나이다. 저를 보내주소서”하며 순종하는 마음이 되었답니다. 다시 남편의 땀 냄새가 남아있을 것 같은 그곳, 그의 손길을 기다리는 아마존의 원주민들 속으로 들어가는 유리에 선교사에게 찐한 존경과 사랑의 마음을 담아 큰 박수를 보냅니다.
이번 호 아름다운동행에 싣는 많은 이야기들은 바로 유리에와 같은 마음으로 이웃을 위해 섬기고 나누는 아름다운 감동이 있는 이야기들입니다. 가슴으로 읽어주시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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