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우리교회 이찬수 담임목사님이 최근 주일 설교를 통해 대형교회를 포기하겠다고 선언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최근 일부 대형교회들이 교회 건축, 재정 비리 등으로 사회에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상황속에서 목사님의 선언은 눈길을 끕니다. 현재 교회에 출석하는 많은 교인들이 기존 교회에서 상처를 받아 온 사람들이기에 자신의 결정이 쉽지 않았으나, 어느 한 교회에만 많은 이들이 모이는 것은 하나님의 뜻이 아님을 밝히며 지금 당장이 아니더라도 조금씩 준비해 나가자는 목사님의 생각에 많은 부분 공감이 되어 가슴 한 켠이 뜨거워졌습니다.
지난 2008년이 떠오릅니다. 교인 5천명이 넘는 ‘높은뜻숭의교회’는 교회 건물을 따로 짓지 않고,  숭의여대에서 공간을 대여해 예배를 드렸습니다. 학교측의 공간부족문제로 퇴거요청을 받고 교회신축이 아닌 4개의 교회로 흩어지는 것을 선택했습니다. 각각의 교회가 독립적이면서도 연합하여 교계에 귀감이 되었습니다.
다시 목사님의 포기선언으로 돌아와 봅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번 포기선언은 당회와 사전 논의를 거치지 않은 상태에서 목사님 홀로 선언하셨다는 점입니다. 부디, 목사님의 선언이 혼자만의 선언으로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교인들과 충분한 대화와 소통이 이어져 교회가 한 뜻으로 귀한 발걸음을 뗀다면 그 날의 선언이 우리에게 준 신선한 충격만큼, 한국교회 역사에 남을 좋은 본보기가 될 것입니다.

박정은 기자 springday@iwithjesus.com

저작권자 © 아름다운동행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