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일기 특집 1 | ‘내 인생을 바꾸는 감사일기’ 저자 이의용 교수

▲ 감사일기 전도사 이의용 교수.

‘내 인생을 바꾸는 감사일기’의 저자 이의용 교수(대전대)는 사실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다. 쌍용그룹 홍보팀장으로 오랫동안 ‘여의주’라는 사보를 만들어왔고, CBS 라디오의 MC나 이의용생활커뮤니케이션연구소장이라는 이력이나 직함이 이야기해주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게다가 그는 30여 년 간을 커뮤니케이션, 교수법, 인생설계 강사로 활동해왔다.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라는 칭호가 조금도 어색하지 않은 프로필이다.
그런 그가 ‘감사일기 전도사’가 된 이유는 뭘까? 그는 ‘내 인생을 바꾸는 감사일기’의 저자이기도 하지만, 실제로 그 자신이 꾸준하게 감사일기를 쓰고 있는 감사일기의 실천자이고, 또 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반드시 감사일기 쓸 것을 권유하는 ‘감사일기 교수’이고, 주변 사람들에게는 ‘감을 네 개씩 선물하는’ 위트 넘치는 ‘감사일기 전도사’다. 무엇이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를 감사일기 전도사로 변화시켰을까?


감사는 믿음의 결정(結晶)

“신앙적인 고민에서 시작되었다. 그동안 교회에서 가르쳐준 신앙생활은 예배와 교회를 중심으로 한 직분과 봉사활동들이다. 여기에 충실하면 되었다. 하지만 난 일상생활도 중요하게 느껴졌다. 어떻게 하면 일상생활도 그리스도인으로서 바르게 살 수 있느냐가 몹시 궁금했다. 그 탐색의 결과로 찾은 키워드가 ‘감사’였다.”
이 교수의 개인적 탐색은 사실 시사하는 바가 크다. 신앙과 삶의 분리, 그 이원성이 한국교회의 가장 고질적이고 근원적인 문제로 지적받는 상황에서 이 교수가 현실적인 대안으로 찾아낸 것이 ‘감사’라는 말은 어떤 면에서는 의미심장하다.
“성경은 감사가 하나님의 뜻이라고 강조한다.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살전 5:16~18). 시편 23편도 ‘내 잔이 넘친다’고 말한다. 쉽게 말해 감사는 ‘긍정의 잔이 넘쳐난다’는 개념이다. 쉽게 말해 감사는 긍정의 극치고 믿음의 결정(結晶)이다. 가장 적극적인 신앙 상태라고 볼 수 있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행위는 감사라는 표현을 통해 완결된다.”

감사일기를 통한 변화

물론 감사면 모든 것이 다 된다는 식의 이야기는 아니다. 생명의 9가지 열매에 나타나는 다른 요소들도 다 중요하다. 다만 그 가운데 감사가 우선한다는 것이 그의 개인적인 생각이다. 특히 교육현장에 있는 그로서는 ‘감사’의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효과와 영향력이 입시에만 몰두해 인성교육은 말 그대로 ‘말아먹고’ 있는 한국 교육 현실에 가장 효과적인 대안이라고 믿고 있다.
“우리나라 교육현장은 인성교육을 포기한 지가 벌써 몇 십 년째다. 입시경쟁에 지친 아이들은 또 대학에 들어오는 순간부터 취업준비를 하고 또 그렇게 성인이 되어 가정을 꾸린다. 비극은 여기서부터 잉태된다. 성숙하지 못한 어른이 가정을 꾸리니 그 가정이 온전할 수 없다. 그래서 대학교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자존감을 키워줄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다 감사일기를 채택하게 되었다. 신입생 전체가 조를 짜서 조별로 돌아가며 자신이 쓴 감사일기를 읽어주는데, 학생들의 생각이 많이 바뀐다. 자신과 주위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된다. 자신을 가치 있는 사람으로 인정하게 되고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 놀라운 변화다.”

▲ 내인생을 바꾸는 감사일기/ 이의용 지음/ 아름다운 동행 펴냄

베풂을 통해 완성되는 감사

이 교수는 무엇보다 감사일기가 필요한 사람은 자기 자신이었다고 고백한다.
“나는 문제의식을 많이 갖고 있는 사람이다. 그러다보니 비판적 성향이 강했다. 어떤 때는 이것이 치우쳐 불평불만으로 흐르는 경우도 있었다. 그래서 감사가 꼭 필요했다. 문제의식은 꼭 필요한 것이지만, 언제나 긍정적인 사고와 균형을 이룰 때 진정한 의미가 발생한다. 감사와 문제의식이 조화를 이룰 때 균형 감각이 생긴다. 감사일기가 나의 그런 부분을 자연스럽게 보완시켜주었다.”
이 교수는 동시에 감사를 통해 봉사의 중요성도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감사가 있어야 베풂이 나올 수 있다. 내가 받은 것을 다시 남에게 베풀 수 있는 것은 감사하는 마음 때문이다. 받고 베풀 줄 모르면 욕을 먹는다. 받았으면 다시 베풀어야 한다. 감사는 베풂을 통해 비로소 완성된다. 거기에 감사의 참 뜻이 있다. 그리스도인이 진정한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은 이러한 감사와 섬김을 전제로 한 것이다. 감사할 줄 아는 그리스도인이 많아질 때 한국교회는 우리 사회 안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제대로 하게 될 것이다.”


김지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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