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갑자기 ‘내가 먹어 본 음식 가운데 가장 맛있는 음식이 뭐였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발단은 한 독자가 메일로 보내 온 글 때문이었습니다. 그 글을 읽으며 “그래, 바로 이 맛이야!”를 외치게 만든 음식은 한 가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어렸을 때 어머니가 해주시던 음식의 맛이 그랬고, 이번 호 독자코너에 “권사님은 보조 주방장”(18면)이란 제목으로 소개된 노은주 독자님의 글 속에 나오는 권사님의 주먹밥이 그랬습니다.
그렇습니다. 사랑입니다. 사랑으로 만들어진 음식은 늘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어주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글의 내용으로 봐서 이 권사님은 아마도 인도네시아로 선교여행을 갔었던 것 같습니다. 열대의 작렬하는 태양 아래서 비지땀을 흘려가며 밥을 짓는 권사님의 모습은 묘하게도 어린 시절 커다란 가마솥 앞에 앉아 대 식구의 밥을 짓던 어머니의 모습을 떠올리게 만들었습니다.
아름다운동행은 최근 감사일기 쓰기 운동을 다시 시작했습니다. 이의용 교수님의 ‘내 인생을 바꾸는 감사일기’ 개정판을 내고, ‘감사일기 전도사’인 전광 목사의 이야기를 커버스토리로 소개했습니다. 또 앞으로 감사일기 쓰기를 하면서 ‘변화’를 경험한 사람들의 이야기와 감사일기의 가치에 대한 기사들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소개할 예정입니다.
아름다운동행이 이처럼 ‘감사’라는 가치에 주목하는 것은 감사가 사랑과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감사의 본질은 사랑입니다. 우리는 사랑하기 때문에 감사할 수 있습니다. 사랑의 본질은 희생이며 이기심의 죽음입니다. 그래서 교만한 사람은 절대 감사할 수 없습니다. 감사를 통해 우리가 발견하는 것은 사실은 하나님의 절대적인 사랑입니다.
이야기가 다소 추상적으로 흘렀지만, 아름다운동행은 앞으로 구체적인 기사를 통해 사랑과 감사의 이야기를 지속적으로 풀어나가려고 합니다. 이 기사들을 보시면 사랑과 감사가 어떻게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지 독자 여러분들께서도 쉽게 이해하실 겁니다. 맘몬이 모든 것을 지배하는 척박한 세상에서 감사의 기치를 내건다는 것은 터무니없이 허약하고 어리석은 일처럼 보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하나님은 약한 자를 들어 강한 자를 부끄럽게 하시는 하나님이심을 아름다운동행은 기억합니다.
이번 호 특집으로 ‘쉼’에 관한 생각들을 모아 보았습니다. 곧 시작될 휴가철, 험난한 피서지로 떨치고 나서기에 앞서 과연 쉰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어떻게 쉬는 것이 참된 쉼인지에 관해 잠시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된다면 아름다운동행은 행복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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