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몇 년 전에 나온 책이지만, 마르바 던의 ‘안식’(IVP)을 여전히 기억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자기개발과 긍정의 가치를 앞세운 책들이 봇물처럼 쏟아지던 시절에 이 결코 가볍지 않고, 읽기 녹록치 않았던 책은 조용한 파문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캐나다 리전트 대학의 영성신학 교수였던 마르바 던은 이 책에서 안식의 의미를 ‘그침, 쉼, 받아들임, 향연’의 네 가지로 정리합니다. 여기서 그침은 단순히 일을 멈추는 것에서 더 나아가 무엇인가를 이루고자 하는 성취의 욕구를 멈추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 쉼은 영적 쉼을 통해 지치고 상한 몸과 마음을 회복시키는 것이고, 자신의 뜻과 야망을 버리고 하나님의 뜻과 요구를 받아들이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렇게 보면 안식은 단순히 쉰다는 의미를 벗어나 깊고 넓은 철학적·신학적 지평을 확보하게 됩니다.
곧 휴가철을 맞습니다. 올 여름 휴가가 이렇게 심원한 ‘안식’이 될 필요는 없겠지만, 그래도 ‘어떻게 쉴 것인가’에 대한 독자 여러분들의 생각 공간을 여는데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자그마한 ‘쉼 특집’을 마련했습니다. 이 특집을 통해 독자 여러분의 올 여름 휴가가 ‘향락’이 아닌 ‘안식의 시간’으로 깊어지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김지홍 기자 pow97@iwithjes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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