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1일 서울 양화진 선교사 묘역에서는 아펜젤러 선교사의 추모예배가 드려졌습니다. 아직 복음이 뿌리를 내리지 않았던 어둠의 땅 조선에 그리스도의 복음을 들고 온 아펜젤러 선교사가 순교한지 110주년이 되는 날을 기념하는 자리였습니다.
아펜젤러는 1884년 12월 감리교 선교 위원회로부터 한국 선교사로 임명받은 뒤 신학문에 뜻을 둔 청년들을 모아 교육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당시 고종 황제가 ‘배재 학당’이라 이름 지어 친히 간판까지 써 주었지요. 1902년 목포에서 열리는 성경번역자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배를 타고 가다가 군산 앞바다 어청도 인근에서 선박 충돌사고로 숨졌습니다. 정동제일교회 송기성 담임목사는 “순직이냐 순교냐를 놓고 논란이 있지만, 아펜젤러의 삶과 정신은 순직이라는 말만으로는 다 표현할 수 없다는 마음 때문에 순교로 표현하고자 한다”고 했습니다.
순직이냐 순교냐의 문제는 그리 중요하지 않습니다. 분명한 것은 희망이 없던 시기에 그는 따스한 하나의 빛이 되어 우리의 어둠을 밝혀주고, 그리스도를 전해주었다는데 있지 않을까요?
아펜젤러 선교사님 고맙습니다. 한국 기독교는 많은 이들에게 빚졌습니다. 당신의 사랑과 섬김, 그리고 열정을 우리는 기억하겠습니다.

박정은 기자 springday@iwithjes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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