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월 21일 80세의 생애로 하나님의 부름을 받은 찰스 콜슨이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는 ‘백악관에서 감옥까지’라는 책 이외에 수많은 책으로 한국에도 잘 알려진 사람인데, 이 책의 본래 제목은 ‘Born Again’(거듭나기)라는 책입니다. 찰스 콜슨은 변호사이자, 법학박사로 1969년부터 1973년까지 닉슨 대통령의 특별법률고문 역할을 했습니다.
닉슨 대통령의 최 측근 참모로 모든 정치적 수단을 사용하여 닉슨을 대통령에 재선시켰습니다. 대통령 옆방에 사무실이 있었던, 당시 최고의 권력을 누렸던 사람입니다. 그러나 닉슨의 워터게이트 사건에 연루되어 감옥에 들어가게 되었고 그곳에서 예수님을 영접하게 됩니다.

감옥에서 발견한 행복

세계 최고의 권력의 자리에서 가장 비천한 감옥으로 떨어졌지만 예수님을 만났을 때 그의 인생은 변화되기 시작했습니다. 자신을 위해 십자가를 지신 주님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찾았습니다. 감옥에서 할 수 있었던 것은 동료 죄수들을 위해 사랑을 베푸는 일이었습니다.
죄수들이 싫어하는 빨래를 하기 시작합니다. 사람들은 처음에 그의 진심을 의심했지만 한결같은 그의 봉사를 보면서 감동을 받기 시작합니다. 그는 자신의 책에서 “평생 집에서 손가락 하나 까닥하지 않았던 나는 저들을 사랑하면서 인생의 진정한 행복을 발견했다”고 고백합니다.
7개월의 감옥생활을 마치고 난 다음 1976년도에 교도소 선교회를 세워 죄수들의 새로운 삶을 위해 그의 인생을 바쳤습니다. 그 후 35년을 한결같이 주님과 복음을 위해 집필활동과 선교활동을 벌여 왔습니다. 1993년에는 종교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템플턴상을 받고, 2005년에는 ‘타임’이 선정한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복음주의자 25명 가운데 한 명으로 선정됩니다. 갖은 권모술수로, 닉슨의 참모로 ‘더러운 술수의 달인’ 혹은 ‘닉슨의 청부살해업자’라고 오명을 들었던 그가 하나님을 만남으로 진정한 인생의 의미를 깨닫게 되어 수많은 사람들을 진리의 길로 인도한 하나님의 사람이 된 것입니다.

우리의 진정한 가치

자신이 누군지 깨달아야 가치 있는 인생, 하나님이 기대하는 인생을 살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자신의 등급을 매기려 합니다. 학력, 재력, 배경, 직장, 부모님, 자식들을 가지고 상대방과 키재기를 하려 합니다. 남들보다 우위를 차지하려 달려갑니다. 그리스도인들도 예외가 아닙니다. 주님이 나의 모든 것이라 고백하면서도 여전히 땅 위에서 좀 더 많은 것, 좀 더 높은 것, 좀 더 좋은 것을 추구하며 상대주의의 괴물에 집어삼켜 살아갑니다.
 우리는 이런 존재로 만들어진 사람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만드실 때는 존귀한 존재로 만드셨습니다. 우리의 진정한 가치는 하나님 앞에서 자신이 누군지 깨달을 때 비로소 발견합니다. 하나님의 영광의 빛 앞에 나와 자신의 모습을 깨달을 때 자신을 향한 인생을 거부하고 하나님의 영광을 추구하는 인생을 시작합니다.

류응렬
목사이며 총신대 신학대학원 교수로 설교학을 가르치고 있다. ‘성경과 개혁신학’, ‘에베소서 설교하기’ 등의 저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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