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떠함에도 자유로울 수 있기를,
  어떠함에도 아름다울 수 있기를….”

목련꽃 그늘이 짙어질 즈음, 창원에 위치한 사회적 기업 카페 ‘에스프레소처럼’에서 좋은날풍경 ‘희망나무 콘서트’를 엽니다. 이번 콘서트는 문화 사역 ‘J-커뮤니티’에서 지원하는 콘서트입니다. 어떠함에도 아름다운 가능성을 찾아내는 눈이 사랑이라지요. 이번 희망나무 콘서트는 그런 눈으로 희망 사역을 하고 계시는 한 분을 돕고자 함입니다. 그 주인공은 현재 부산에서 노숙자를 위한 000공동체를 이끌고 계시는 000여전도사님입니다.

지치지 않는 힘

모든 어긋난 현상은 병 때문이라고 하지요. 전도사님은 그걸 아셨나 봅니다. 삶의 길 위에서 희망을 잃어 두려움과 불안함, 낮은 자존감을 앓으며 삶을 포기한 노숙인들에게 전도사님은 지상에 없는 웃음으로 다가가 새 삶을 권유합니다. “당신은 할 수 있어요! 당신을 끝까지 도와주겠어요! 약속 할께요, 희망을 가지세요!” 전도사님은 스스로의 약속대로 절망 앞에 익숙한 그들에게 희망나무로 서 계십니다.
현재 000공동체에 들어오신 분들 중 삼분의 일이 병원에 입원해서 치료 중에 있습니다. 그들의 몸과 마음은 마치 깨진 그릇처럼 보입니다. 희망을 찾기가 마치 ‘숨은 그림찾기’ 같습니다. 때로 그들을 사랑한다는 것이 어린애의 멋모르는 용기처럼 여겨질 때도 있습니다. 가끔 적반하장처럼 오히려 큰 소리에 막무가내일 때가 있습니다. 서로 싸워 공동체를 난장판으로 만들어 놓을 때도 있고, 주먹다짐으로 서로에게서 피를 보게 하는 날도 있지요. 공동체이다 보니 보이지 않는 시기로 마음의 냉전이 한참일 때도 있지요. 그러나 전도사님은 지치지 않습니다.
아니, 지친 모습을 사람들에게 보이지 않는 것이겠지요. 도대체 그 에너지는 어디서 왔을까요. 천국을 보고 와 세상의 답을 아신 것일까요. 불가능해 보이는 이들을 붙들고 끝내 섬김으로 신앙을 실천해 내십니다. 그러기를 몇 해, 지금은 그 작은 000공동체가 바자회를 열고 노숙자를 위한 식당을 열기도 하는 등 건강하고 왕성한 공동체로 뿌리를 내리고 자랐습니다. 이제는 다른 여러 어려운 곳을 찾아내어 따뜻한 도움의 손길을 건네는 희망나무가 되었습니다. 사랑 아니면 결코 해낼 수 없는 일을 전도사님은 바닥에서부터 하나씩 해내어 오신 겁니다.

희망나무로 자라다

그렇게 절망 중에 헤매던 공동체 식구들은 이제 전도사님을 닮아 더욱 푸른 희망나무로 자라갑니다. 희망은 있었습니다. 전도사님의 사랑의 눈이, 어떠함에도 아름다운 가능성을 찾고자 했던 그 눈이 사랑이 되어 희망나무를 자라게 했습니다.
눈물겹게 아름다운 이 풍경을 누군가 시기라도 한 것일까요? 근래에 전도사님에게 폭풍 같은 큰 어려움이 찾아 왔습니다. 저는 그분에게 불어 닥친 큰 어려움을 보고 뭐라 위로해야할지 몰라 멍하니 서 있었을 뿐입니다. 저의 위로는 너무도 작고 가벼운 것이어서 감히 입을 열지 못했습니다. 그런데도 그분은 오히려 세상에 없는 평안과 미소로 당신을 대하는 이들을 안심시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문화 사역을 하는 ‘J- 커뮤니티’에서 연락이 온 것입니다. 콘서트를 열어 주겠다고…. 전도사님을 향한 하나님의 위로라 느꼈습니다. 이 공연의 주인공이 자신이라는 걸 전도사님은 모르십니다, 공연할 때도 모르실 겁니다.
이 글을 보시는 아름다운 동행 가족 여러분 희망나무 콘서트와 000공동체 전도사님을 위해 잠시라도 중보해 주세요. 전도사님을 아프시도록 바라보시는 예수님의 눈물이 그날 노래로 꽃피고 열매 맺도록.  밟히고 밟혀도 세상을 푸르게 하는 잔디처럼, 밟히고 밟혀도 세상을 향기롭게 하는 꽃잎처럼 전도사님은 그렇게 늘 살아 내고 계십니다. 여성의 몸으로, 어느 장군도 부럽지 않게, 흐린 날에 햇살처럼….
전도사님, 어떤 경우에도 그분 안에서 승리할 수 있음을 우리에게 보여 주세요. 구차하고 천한 지금의 상황이 어느 날 주의 뜻에 쓰일 때가 있을지 누가 알겠습니까? 눈이 밝아지면 여간한 문제가, 문제가 아님을 압니다. 희망나무 콘서트는 당신을 응원합니다. 하늘의 위로가 당신의 영혼을 감싸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박보영
찬양사역자. ‘좋은날풍경’이란 노래마당을 펼치고 있다. 오직 한 사람을 위한 콘서트라도 기꺼이 여는 그의 이야기들은 아름답고 감동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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