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팀‘아셀’ 서울 구치소에서 찬양예배드려

이미 마음은 봄을 맞이했는데 겨울은 쉽게 그 자리를 내어주려고 하질 않는다. 꽃샘추위인지 3월이 되었는데도 바람이 매서운 날이었다. 3월 6일 오후 1시. 공연팀‘아셀’은 서울구치소의 재소자들을 위로하는 공연을 위해 옷깃을 여미고 걸음을 재촉했다.

난 꿈이 있어요
난 난 꿈이 있었죠 버려지고 찢겨 남루하여도 내 가슴 깊숙히 보물과 같이 간직했던 꿈 …그래요 난 난 꿈이 있어요 그 꿈을 믿어요 나를 지켜봐요 저 차갑게 서 있는 운명이란 벽 앞에 당당히 마주칠 수 있어요
[‘거위의 꿈’ 카니발]호소력 짙은 목소리가 넓은 강당을 감쌌다. 강당을 가득 메운 하나의 노래로 그곳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하나가 되었다. 각자 다른 사연, 다른 곳에서 모인 이들이건만 노래 하나로 이미 강당은 ‘다른’ 누군가와의 자리가 아닌 ‘같은’ 마음을 품은 이들의 자리로 바뀌었다.
“어떤 사람이든 어떤 상황에 있던지 누구나 꿈을 갖고 있자나요? ‘이 다음엔 어떤 걸 하고 싶다’같은. 이곳에 올거란 얘기를 듣고 우리 모두가 공통으로 갖고 있는게 무얼까 생각해봤어요. 우리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것. 그게 바로 꿈이었어요. 그리고 우리 모두 그 분 앞에서는 한명도 빠짐없이 죄인이라는 것.” 이 날 거위의 꿈을 노래한 김혜미 양의 말이다.
이 날 찬양예배에는 ‘amazing grace’, ‘거위의 꿈’, ‘나 때문에’, ‘바닷길’을 노래했다.
“노래할 때 매번 감회가 달라요. 오늘은 부르기 전에 감동이 있었어요. 그래서 가사에 제 진심을 더 담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누구나 어린 시절 소망했던 ‘꿈’이 있을 것이다. 과학자, 선생님, 화가 또는 좋은 엄마, 좋은 아빠가 되고 싶다는 꿈…. 그런 의미에서 사연이야 어찌됐건 강당에 모인 모든 이는 ‘꿈’을 가졌던 한 사람으로써 모두가 이미 ‘같은’ 사람으로 거기 앉아있었다. 누구나 한번쯤은 자신만의 ‘꿈’을 꾸었을테니까.
공연팀‘아셀’은 잊었던 꿈을 다시 상기시켜 주는 듯 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지으실 때 꾸셨을 그 꿈처럼, 잊고 있던 각자의 꿈을, 그리고 잊고 있던 그 분과의 첫사랑의 향기를, 색깔을 희미하게나마 다시 찾는 시간이 되지 않았을까.

박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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