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곽복원으로 교회터 이전

  120년 역사의 동대문교회가 종로에서 경기도로 이사를 간다.

중앙토지수용위원회가 최근 서울시 성곽복원사업에 따른 동대문교회 부지 수용결정을 확정했다고 2월 5일 서울시는 밝혔다. 이로써 동대문교회의 토지 소유권이 서울시로 이전됐다. 동대문교회는 서울시로부터 받는 토지보상금 200억원을 토대로 경기도 광교 신도시에 예배당을 신축, 이전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동대문성곽공원 조성사업을 추진하면서 동대문교회의 이전을 교회 측과 협의해 왔다. 이 과정에서 일부 교인과 감리교 유지재단이 교회의 역사성 보존을 이유로 이전에 반발하며 서울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는 등 갈등을 빚기도 했지만, 법원은 “서울성곽은 축조된 지 600년 이상 된 것으로 범국가적이고 큰 역사적 가치가 있다”며 성곽 복원 쪽의 손을 들어줬다.

서울시 종로 6가에 위치한 동대문교회는 감리교단 가운데 국내에 세 번째로 세워진 교회다. 한국 기독교의 초기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동대문교회는 이화여대 설립자 메리 스크랜턴의 아들이자 의사 겸 선교사였던 윌리엄 스크랜턴이 초대 담임목사로, 선교사이자 교육운동가로서 독립운동에도 기여한 H.B. 헐버트가 2대 담임목사로 시무했다.

박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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