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천국 패밀리]

경혜씨는 아이들이 어릴 적, 할머니 할아버지 생신이면 카드를 정성껏 함께 만들었다. 꼴라쥬, 모자이크, 스텐실 기법을 동원해 아이들의 성장도 드러낼 겸 아름다움을 엮어 보내드렸다. 색모래, 부드러운 셀로판 종잇조각, 털신 등으로 작품을 만들며 경혜씨는 아이들과 긴 시간 미리 준비하는 날을 보내곤 했다.또 아이들이 영어, 한글을 배우며 함께 문구를 만들어 가던 생각이 행복하게 애틋하게 남아있다.

그런데 80이 넘어 90세가 되신 엄마는 그때 받은 선물에 대한 노력이나 정성을 크게 간직한 게 없는 듯 보였다. 하긴 여러 아이들, 여러 손자들이 시시때때로 하는 선물을 다 기억할 수 없으리라 여기면서도 총명한 엄마의 모습이 달라진 것으로 보였다.

딸이 첫 직장에 들어가 특별한 날이 되면 작은 소포를 부쳐온다. 선물에, 카드에 늘 감동하며 얼마가 지나지만 경혜씨는 새 이슈를 가지고 교육의 이름으로 지적해야 할 그 무엇을 딸에게 말하게 된다. 딸은 말했다

'엄마는 감동이 얼마가지 못한다고..'

'어, 얼마전 이 말은 내가 엄마에게 좀 서운해 하던 말이었는데...

문득 서유석이 노래하던 헤르만 헤세의 시가 생각났다

장난감을 받고서/그것을 바라보고 얼싸안고 기어이 부숴버리는/

내일이면 벌써 그걸 준 사람조차 잊어버리는 아이처럼/

아름다운 나의 사람아/당신은 내가 드린 내 마음을 고운 장난감처럼/

조그만 손으로 장난하다 내 마음이 고민에 잠겨 있을 때/

돌보지 않는 나의 사람아, 나의 연인아

- 아름다운 나의 사람-

아이의 입장에선 선물이 귀한 것이고 오래 가길 바라는 것인데 엄마 편에선 삶의 주제가 다양하고 계속 이어지기에 거기 머물 수가 없는 것인가. 이제 좀 더 지니고 있기로 한다.

고마움, 감격, 감동...

                                                             전영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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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한마디> 기도시간에 참을 수 없었던 웃음 

1. 구역예배가 끝나고 그 가정에서 다과를 내놓았다. 이제 다시 기도를 하고 먹으려 하는데 한 집사님 기도가 '하나님, 이 과자만도 못한 인생들에게 이 과자를 주셔서...' 다음 말은 생각나지 않는다. 모두가 웃어버려서 찬송가 가사의 '이 벌레 같은 날 위해'를 생각한 것일까.

2. 유치부 어린이가 대표기도를 시작했다. '하나님, 우린 어려요 너무 어려요 그렇다고 깔보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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