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질서를 보존합시다"환경·소비 캠페인5

수질오염의 가장 큰 주요요인은 무엇일까. 공장폐수? 농약처리물? 아니다. 수질오염의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는 바로 매 끼마다 나오는 쌀뜨물이다. 국물내는 데도 유용하고, 세수하면 피부도 좋아진다는 쌀뜨물이 환경파괴의 주범이라니 충격적인 사실이다.

실제로 1년에 버려지는 쌀뜨물을 정화하려면 팔당댐의 5배의 깨끗한 물이 들어간단다. 환경을 오염시키는 건 비단 공장이나 농가에서 버려지는 하수만이 아니었다.

그러나 쌀뜨물에 EM(Effective Micro-organisms유용미생물군)배양액을 섞으면 오히려 좋은 거름이자, 오염의 원인을 제거하는 신기한 물로 변한다. EM은 유용한 미생물의 먹이가 되어 해로운 미생물을 죽이고, 오염을 정화시키고 산화를 방지하는 역할을 하는 아주 고마운 미생물이다.

김포에 위치한 아름다운교회(전규택 목사)는 빗물저장탱크를 만들어 EM원액을 만들고 있다.

 

미생물도 하나님이 지으신 것

신학을 공부하고 목회를 하면서 전 목사의 평생의 화두는 환경이었다.

“죄는 곧 단절입니다. 사람과 하나님 사이의 단절, 사람과 사람 사이의 단절, 죄 때문에 단절이 생긴 것입니다. 앞의 둘은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그 관계가 회복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사람과 자연의 관계는 어떻게 회복해야 할까?’가 제 평생의 고민이었습니다.” 사람과 하나님, 사람과 사람에 대한 관계의 단절은 수없이 설교했지만, 사람과 자연과의 단절에 대한 설교는 전혀 할 수 없음에 회의를 느꼈던 전규택 목사.

“우리 선조들은 이미 미생물의 특성을 알고 그것을 일상에서 활용했습니다. 간장, 김치, 된장 등 우리가 먹는 것들 대부분이 미생물의 활동으로 발효된 것들이지요.” 한국인을 ‘발효민족’이라고 일컫는 그의 관심은 미생물에서 EM으로 향했다.

‘너는 흙으로 돌아갈지니라’라는 성경의 말씀이 자꾸 눈앞에 아른거렸다. 흙으로 돌아가는 과정은 수많은 미생물의 활동으로 가능한 것이었다. 파괴되고 오염된 환경에 미생물 중, EM이 좋은 대안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 미생물도 하나님이 지으셨다는 생각이 들고 나서부터는 본격적으로 EM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환경에 대한 관심이 실천으로 변한지도 10여년이 흘렀다. 아름다운교회는 환경사역팀을 만들었다. 계양천살리기킴, 음식물처리팀, 활성액제작팀, 텃밭가꾸기팀 등 성도들이 앞장서서 이 사역에 동참한다.

 

살아나는 계양천

아름다운 교회 앞에는 계양천이 흐른다. 김포시에서는 이 계양천을 중심으로 산책로를 만들었지만, 인천에서 흘러와 김포를 지나는 이 하천은 몇 년전까지만 해도 악취가 심해 산책로의 기능을 제대로 구사하지 못했다. 계양천을 살리려 노력한 교회 성도들은 EM배양액으로 만든 흙공을 만들어 천에 뿌리고, 미꾸라지 150마리를 계양천에 방생하기도 했다. EM배양액이 들어간 흙공은 하천바닥의 오염된 흙과 섞여 화학작용을 일으키며 물을 정화하는 기능을 한다. 오염된 물, 고인 물에 서식하는 모기 유충에겐 미꾸라지가 천적이다.

“악취가 나서 도저히 걷기 힘들던 계양천이 이젠 물고기도 서식하는 3급수의 물로 변했습니다.”

냄새가 심해 그 누구도 찾지 않던 산책로가 이제는 경기도의 40대 산책로 중 하나가 되었다.

 

교회의 문턱을 낮추다

음식물쓰레기를 EM배양액과 섞어 묵혀두면 냄새도 안나는 좋은 거름이 되고, 벽지를 붙이기 전 풀과 EM배양액을 섞어 바르면 해로운 환경호르몬이 분해되어 새집증후군을 예방할 수 있다. 이 밖에도 EM비누로 여드름과 아토피를 치료하고 화장실 청소, 세차 등 일상의 영역부터 농업과 축산에 이르기까지 EM은 매우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다. 기특하고 고마운 미생물을 향한 한 교회의 관심과 노력은 작지만 의미있는 시도가 되었다. 교회의 성도뿐 아니라, 비기독교인들도 소문을 듣고 EM배양액을 얻으러 온다고 전 목사는 말했다. 환경을 생각해 시작한 일이 자연스레 교회의 문턱도 낮추게 된 셈이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했던 것처럼, 자연과의 관계를 회복하는데 기독교인이 먼저 앞장서자는 전 목사의 말처럼 편리함을 포기하고 조금만 불편을 감수한다면 하나님이 주신 이 아름다운 자연을 지켜내는 것이 먼 나라 이야기만은 아닐 것이다.

박정은 기자

# EM은 Effective Micro-organisms의 머리글자를 딴 약자로서 유용한 미생물들이란 뜻이다. 일반적으로 효모, 유산균, 누룩균, 광합성 세균, 방선균 등 80여 종의 미생물이 들어 있어 악취 제거, 수질 정화, 금속과 식품의 산화방지, 남은 음식물 발효 등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미생물들은 항산화 작용 혹은 생리 활성물질을 생성하며 부패를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이러한 유용 미생물들은 인류가 오래 전부터 식품의 발효 등에 이용해 왔던 미생물들이다. 이러한 미생물들은 항산화 작용 또는 항산화 물질을 생성함으로써 서로 공생하며 부패를 억제하고 자연을 소생의 방향으로 이끌어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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