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교회 이야기 | 개척교회 사역에 교인 60% 참여하는 자카르타한인연합교회

 

"선교지에 나와 사는 의미가 무엇인지 늘 생각하며 살라"는 목사님의 말씀이 마음을 떠나지 않아요. 선교지에 있는 한인교회들은 사명이 다르다고 말씀하셨어요. 인도네시아 3천 촌락에 십자가 세우는 일을 꿈꾸며, 십자가를 하나하나 세워가는 역사는 가슴 설레는 거룩한 사역입니다. 그래서 저희들도 참여하게 됐지요. 현지를 가보면, 뭔가 나눠주러 가는데, 갈 때마다 은혜를 놀랍게 체험하게 됩니다.

선교지를 돕는 자카르타한인연합교회 성도들의 고백이다. 이들은 평신도선교사와 다르지 않다. 연말연시를 맞을 때면, 그들에게 특별한 목표가 생긴다. 작년에는 개척교회 몇 곳을 지원했으니, 새 해에는 몇 교회를 지원해야지….

선교지에서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에게는 하나님이 특별한 사명을 주신 것이라고 강조하시는 목사님의 가르침이 가슴에 와 박힌 것은 그들이 개척교회들을 순회방문하고 나서부터였다고 한다.

"사실 선교지 교회를 지원한다고 헌금 몇 푼 하면서, 할 일 다 했다고 생각하곤 했어요. 어떻게 보면 상당히 형식에 그친 지원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지요. 그런데 어떤 사건이 생긴 후로 이 사역에 대해 심장을 바꾸게 됐어요!"

95년도인가, 선교사인 담임목사님을 따라 100여명의 성도들이 8개조로 나누어 100곳을 방문하는 대행진이 있었다. 그때 참여한 성도들은 놀라운 은혜를 받았다. 기적을 경험했다고 고백한다.

자신들이 낸 작은 지원금이 오지 개척교회들에게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작은 헌금을 통해 하나님은 얼마나 큰일을 하고 계신지를 직접 돌아보고 와서는 완전히 자세가 달라졌단다. '사명충천'이라 표현하고 있다. 헌금 몇 푼 하고서 할 일 다 했다고 생각하던 자신들이 너무 부끄러웠단다. 선교사님이 76년부터 교회개척사역을 시작했는데, 20년이나 지나서야 참여하기 시작한 것도 부끄러웠고, 그 내용을 잘 이해하지 못한 것도 송구스러웠단다.

 

 

연 40만 달러 투입 사역

성경책 한권 없으면서도 말씀을 어찌 그리 사랑하는지, 빗물을 받아 먹는 열악한 환경도, 지진이 나서 지붕이 날아가고 다 무너져내리는 곳에서도 돗자리 깔고 예배하면서도, 온갖 어려움도 불평할 줄 모르는 순박한 사람들을 만난 후, 이들은 달라졌다. 은혜 끼치러 갔다가 큰 은혜를 받고 돌아왔다.

"하나님이 하신다!" 이것이 선교하는 교회에서 선교에 적극 참여하는 이들의 신앙고백이다.

70년대 중반부터 고 서만수선교사가 시작한 개척교회 사역에 자카르타한인연합교회 성도들이 이렇게 개척교회 사역에 본격적으로 참여하기 시작한 것은 90년대 중후반이다. 선교부장 이광수장로에 의하면, 현재 교인 약 60%가 이 사역에 참여하고 있다고 한다. 연간 약 40만 달러가 투입되는 큰 사역이다. 서만수 선교사 소천이후에는 이 사역이 온전히 자카르타한인연합교회 사역이 되고 있다.

1년여 전 새로 부임한 김학진 목사는, 선교적 교회의 모델을 더욱 견고히 하기 위해 영성훈련에 몰두하고 있다. "Business as mission"을 묵상하며 평신도선교를 위한 선교동력화에 힘쓰고 있다.

박에스더 기자 hipark@iwithjes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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