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란 것은 어제의 것이나 오늘의 것이나 다르지 않은데, 새 해가 되면 모두들 ‘새로움’이란 기분 덕분에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게 됩니다. 매일 24시간을 허락받는 우리는 참 행복하다 여기면, 매일이 감사로 충일하게 됩니다. 그래서 금년은 시간을 더욱 꽉 채우며 살아보자 다짐해 봅니다.

새 포도주는 새 포대에 넣어야 한다고 하신 말씀(마태복음 9장)을 새겨 봅니다. 새 포도주는 발효되기 전이기 때문에 낡은 포대에 넣으면 발효와 함께 찢어질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보통 이 말씀을 이야기 할 때, 새 시대는 새 유행을 따라야 한다는 뜻으로 통용되는 것은 조금 오해인 것 같습니다. 새 해가 되었으니 모든 것을 새롭게 해야 한다는 것만도 아니라는 말씀이지요.

중요한 것은, 포도주 때문에 포대가 있다는 사실입니다. 주체와 객체가 분명히 구분됩니다. 그래서 ‘아름다운동행’도 정신을 똑바로 차리게 됩니다. ‘아름다운동행’은 포도주를 담는 포대일 뿐입니다. 본질과 비본질을 이야기 하는 것입니다.

사람이 만든 형식과 제도가 중요하지만, 그것이 본질을 훼손하게 된다면 바로 새 포도주를 헌 포대에 담는 위험한 일이 아닐까 여겨집니다. 교회가 교회되게 하고, 그리스도인의 삶이 장성한 분량에 이르도록 돕는 누룩같은 도구. 이것이 포도주(본질)를 담고자 하는 ‘아름다운동행’의 꿈입니다.

포도주는 복음입니다. 복음을 담는 포대인 ‘아름다운동행’의 역할을 늘 분명히 하도록 마음의 고삐를 다잡아 봅니다. 복음의 누룩이 아닌 세속의 현란한 것들이 자리하지 않도록 애독자 여러분이 지킴이가 되어 주시리라 믿습니다.

2012년에는 ‘아름다운동행’과 더불어 모든 독자들이 그리스도의 향기를 더욱 진하게 퍼치는 시간으로 꽉 채울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그리스도인은 세상의 소금과 빛입니다. 아니, 그래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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