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드라마 대신 그가 좋아하는 중국영화를 함께 보고,
나는 못 먹는 선짓국이지만 그가 먹는 걸 보며 콩나물국을 시켜 먹고,
그가 아플 때 함께 아파하는 건 아마 사랑하기 때문이겠지요.
나에게 맞춰주길 바라기보다 내가 맞춰가는 과정이 사랑인 것 같아요.
함께하기, 공감하기, 키맞추기, 그의 심장이 되어보기 그런 거 말이죠.

참 오래전에 시작된 사랑이야기가 있어요. 함께 하고 싶어 지으셨는데
우리의 죄악으로 멀어져 함께 할 수 없는 슬픔을 이기지 못하시고
그가 내려 오셨지요. 우리의 힘으로는 그가 계신 곳에 이를 수 없고,
우리가 죽어도 스스로 죄악에서 구원받을 수 없었기에 하나님이,
연약한 사람의 몸을 입고 세상에 내려 오셨어요.
그가 죽으셨기에 내가 살고, 그가 오셨기에 내가
천국에 갈 수 있게 되었지요. 그는 그렇게 날 사랑하셨어요.

며칠 전 첫 눈이 내리던 날 설레는 마음으로 아이들이랑 운동장엘
나가 신나게 체육을 했습니다. 한 녀석이 발야구 수비는 안 하고
“선생님, 이 눈 받아먹으면 소원이 이뤄진대요.”하는 겁니다. 그 말에
둘이서 함께 하늘을 향해 입을 벌리고 잠시 소원을 말했지요.
44살의 선생님이랑 4학년짜리 아이랑 똑같이 말입니다. 중국 영화를
좋아하는 그 사람이 요즘 좀 아프다고, 낫게 해 달라고 말이지요.

예수님이 날 사랑하신 방법대로 나도 그렇게 사랑하고 싶습니다.
4학년의 키가 되어 눈높이 맞추기, 사춘기 아들의 정서 공감하기,
남편의 심정이 되어 보기, 그리고 예수님 마음 가져보기. 자기를 버려
날 구원하신 예수님의 사랑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누리고 싶어요.
그런데 예수님 앞에선 오래 기도해도 응답이 없다고 투덜거릴 수가
없습니다. 그렇게 오랫동안 기다려 날 얻으신 예수님의 사랑을
생각하면 말이지요. 예수님의 사랑이 하얀 눈처럼 세상에 내려온
성탄의 계절입니다.

예수 믿으세요. 메리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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