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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의 의미
[송수용 DID신앙]
[121호] 2011년 12월 28일 (수) 송수용 @
                                                                    
여민 옷깃을 끝끝내 파고드는 다부진 칼바람을 피해 서점으로 뛰어 들었다. 첫 번째 던진 우연한 눈길에 류시화의 시집이 걸려 들었다. 무심하게 표지를 젖혔다. 이런…첫 페이지에 적힌 시 때문에 도저히 다음 페이지로 넘어갈 수가 없었다. “소금”이라는 제목의 시였다.
 
소  금                            
                                      류시화
소금이
바다의상처라는걸
아는사람은많지않다
소금이
바다의아픔이라는걸
아는사람은많지않다
세상의모든식탁위에서
흰눈처럼
소금이떨어져내릴때
그것이바다의눈물이라는걸
아는사람은
많지않다
그눈물이있어
이세상모든것이
맛을낸다는것을
 
소금이 없으면 음식에 맛을 내지 못한다. 그 소금은 바다의 눈물이었다. 바다의 상처였다. 상처가 없으면 사람에게 사람다운 맛이 나지 않을 것이다. 다른 이들의 상처를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들의 아픔을 공감하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나에게 상처가 있는 이유는 나 혼자 힘들어하고 아파하며, 계속 그것을 곱씹으면서 괴로워하라는 것이 아니었다.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라는 것이었다. 공감하라는 것이었다. 사람다운 맛을 내는 사람이 되라는 것이었다.
 
주님은 우리와 공감하기 위해 십자가를 택하셨다. 40일간 굶주리며 시험을 당하셨다. 그분이 우리의 주님이 되실 수 있는 것은 그 분이 상처를 경험하셨기 때문이다. 스스로의 선택으로. 이제 그 분과 함께 다른 사람에게 나아가자. 그들의 상처를 향해. 그들의 아픔을 향해. 그들에게 필요한 건 먼저 상처를 경험한 사람의 이해와 수용과 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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