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의 삶, 언제나 다시 만날 수 있어요”

“지금, 나의 어머니(아버지)라면 어떻게 하셨을까?”
부모님의 지혜가 필요한 순간, 부모님이 내 곁에 없다면? 생각만 해도 아뜩해진다.
삶의 마지막 여정에 들어선 부모님의 삶을 영상으로 기록하여 언제고 다시 볼 수 있다면, 반가움은 물론이고 살아가는 지혜까지 얻을 수 있을 텐데….
이러한 생각 끝에 한병선 대표(한병선 영상만들기)는 ‘아름다운동행’과 함께 ‘동영상 다큐 자서전’을 제작하는 메모리얼 프로젝트(memorial project)를 진행하기로 했다.

메모리얼 프로젝트를 소개해 주세요.
메모리얼이라면 무언가를 기념하는 것을 말하잖아요. 특히 돌아가신 분들을 기억하고 기념한다는 말이죠.
옛날에는 대가족제도였잖아요. 그래서 가풍이란 게 있었고, 어른들의 철학이랄까, 정신을 체득할 어느 정도의 기회는 있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거의 대부분 핵가족이고, 한 지붕아래 살면서도 가족 간에 소통부재인 경우를 아주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그러다 할아버지 할머니가 세상을 떠나고 나면, 또 부모님과 사별하고 나면, 그분들에 대해 얼마나 아쉬움이 많아지는지 몰라요. 그런 후손들에게 부모의 마음을, 삶의 철학을 이야기 할 수 있는 기회도 없지만, 한다고 해도 자녀들 마음에 그것이 늘 그대로 남아있기는 참 어렵습니다.
그런 모든 것, 책으로 남겨야 할 것들을 영상으로 남기게 해드리자는 겁니다. 자녀들에게 저금통장으로 유산을 남겨주는 것보다 ‘동영상 다큐 자서전’ 제작이 몇 백 배의 귀한 유산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 동기가 있다면요?
올해 2월 미국을 다녀왔어요. 미국에는 현재 한국에서 선교활동을 했던 선교사들이 모여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분들이 이제는 70세에서 100세까지 나이가 들어 그 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분들이 돌아가시면 초기 한국교회의 복음전파 이야기는 사라지고 말거라는 걱정과 두려움 때문에 그분들의 삶을 다큐멘터리로 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그분들의 자녀들이 당신의 부모덕분에 지금 한국교회가 이만큼 성장할 수 있었다는 것을 알고, 자부심을 갖게 되길 바라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그 후 선교사들의 다큐멘터리 작업을 마무리하며, 우리 부모님의 삶을 영상으로 자녀들에게 남겨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동영상 다큐자서전의 기독교적 의미 및 장점은 무엇인가요?
그리스도인의 장례문화라면 유산을 분배하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가족 간의 화해와 사랑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동영상 다큐자서전을 제작하는 데는 2달여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사진 및 소장 자료를 영상으로 제작하고, 본인 및 가족들의 다양한 인터뷰가 들어가기 때문이죠. 이 과정에서 부모와 자녀는 많은 대화를 나누게 되고, 서로의 추억을 하나 둘 꺼내게 됩니다. 영상이라는 매체를 통해 가족 간의 소통과 연합이 이뤄지는 것입니다.
장례식에서도, 추도예배에서도 부모님들에 대한 정리된 자료가 없어서 동분서주하기도 하고, 정말 자신들이 부모님의 자녀로서 부모님에 대해 너무도 모르는 부분이 많이 있다고 느끼게 되지만, 이미 부모님은 세상을 떠나버린 후여서, 물어볼 길도 없어 막막해집니다. 그때 부모님의 이야기를 담은 영상이 있다면 큰 위안이 되지 않을까요?
자서전이나 회고록을 쓰는 게 좋지만 누구나 다 회고록을 써낼 수는 없잖아요. 비용도 만만치 않고, 글을 쓴다는 것이 부담이 되고 말이죠. 그러나 자신의 살아온 이야기, 삶의 조각들을 진솔하게 다듬어 영상을 만들어둔다면, 훗날 자녀들이 부모님에 대해 언제고 추억할 수 있는 자료를 남기게 되는 셈이죠. 

 
박성희 객원기자

‘아름다운동행’과 함께하는 ‘동영상 다큐자서전’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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