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연합봉사단, 태국 홍수 피해지에 봉사단 파견

 

태국이 사상최악의 홍수 피해를 입었다. 매년 홍수 피해를 입는 태국이지만 올해는 지난 7월부터 장마가 장기화 된 데다가, 태국 남북을 가로지르는 짜오프라야강의 제방 일부가 무너지면서 수도 방콕이 큰 물난리를 겪었다.
지구촌 어디라도 자연재해를 겪은 곳이라면 가장 발 빠르게 달려가는 한국기독교연합봉사단(단장 조현삼 목사, 서울광염교회)은 10월 28일 현지에 5명의 봉사단원을 파견했다. 봉사단원들은 홈페이지(http://wneighbors.com)에 실시간으로 현지 상황을 생생하게 알렸다.

# 10월 28일
“2만 달러 가지고 방콕으로 출동!”
태국 방콕에 큰 홍수 피해가 있습니다. 며칠 전 태국 선교사님으로부터 도움을 요청하는 메일이 오기도 했습니다. 상의 끝에 오늘 방콕으로 출동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공항이 폐쇄되기 전에 가는 것이 좋을 것 같은 판단입니다.
사랑하는 성도들이 드린 십일조에서 2만 달러를 가지고 나갑니다. 지혜로운 결정으로 하나님께서 크게 영광 받으시는 구호가 되도록 기도해 주세요.

# 10월 29일
“그들을 어떻게 도와야 할까요?”
지금 홍수가 나는 원인은 교통으로 이용하는 수로가 방콕에는 셀 수 없이 많은데 이곳이 범람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 물들은 매우 지저분합니다. 지저분한 이 물이 취수원에 섞이지 않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어 바로 옆에 있는 교회도 안전할 수 있습니다. 방콕을 보호하기 위해 북부에서 내려오는 물을 오랫동안 막아 놓았다가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물을 흘려보내고 있어서 방콕의 모든 지역은 침수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물이 잠겨 있는 지역은 전기 공급이 끊겼지만 사람들이 집을 두고 떠나지 못하는 상태입니다. 집을 비우고 나오면 도둑이 들어 가전제품 등을 가지고 가기 때문이랍니다. 내일은 수도 인근 지역의 빈민들이 모여사는 지역을 찾아 그들을 어떻게 도와야 할지 살펴보려고 합니다.

# 10월 30일
“구호키트 900개 제작”
방콕에 도착해보니 재난 지역은 대부분 통제되어 있어 들어갈 수 없는 상태입니다. 가장 중요한 구호품이 되는 식량은 마트 어느 곳에서도 충분한 양을 구할 수  없습니다. 오늘은 이 지역에서 가장 큰 마트에 갔습니다. 하지만 매장의 풍부한 물건 중에서 식량이 될만한 과자, 빵, 물, 통조림 칸은 비어 있었습니다. 구호물품을 구하기 위해 정보를 찾는 중에 국제 NGO단체에 다니고 있는 자매에게 문의를 하니 곧바로 물건을 구할 수 있다고 합니다. 하루를 꼬박 구하려고 애썼던 물건들을 단숨에 구했습니다. 할렐루야!
광염교회 성도들의 헌금과 남서울은혜교회(홍정길 목사)가 기탁한 1천만을 합하여 쌀 5킬로그램, 통조림 5개, 치솔, 치약, 비누, 라면, 죽, 빵, 식용유, 물, 후레쉬 등이 담긴 구호키트 900개를 제작했습니다. 이 물건을 ‘구호센터’에 그냥 넘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도움의 손길이 조금 덜 미치는 곳에 나눠주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그래서 최대 피해 지역인 ‘빠톰타니’에 구호키트를 전하고자 합니다. 이 분들에게 생필품을 전달하기 위해서는 배가 필요합니다. 노를 젓는 조그만 배는 얼마든지 구할 수 있지만 그렇게 하면 구호품을 몇 개 밖에 가지고 가지 못합니다. 그래서 모터 보트를 구하고 있습니다.

# 11월 1일
“한국에서 그리스도인들이 달려왔어요”
빠톰타니는 방콕에서 북쪽으로 40㎞ 떨어져 있는 곳입니다. 우리 행정 구역으로 하면 ‘도’에 해당합니다. 물이 두 달 동안 잠겨 있는 곳입니다. 물이 많이 차 있는 곳은 2미터 가까이 침수된 곳도 있습니다. 트럭에 300개를 싣고 우리 팀은 짐을 피해 트럭 뒤에 쪼그리고 앉았습니다. 트럭이 배를 탈 현장에 접근하지 못해서 군용 트럭이 나와 짐을 옮겨 싣고 갔습니다.
배를 총 다섯 대 빌렸습니다. 두 대는 군에서 빌려줬습니다. 해군이 침투용으로 타는 배를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다섯 대의 배에 구호품을 싣고 그 지역의 교회 성도를 모시고 가는 발걸음이 참 좋습니다. 10여명의 교회 성도들이 피난을 나와 있다가 지역 주민을 섬기러 간다고 좋아서 나왔습니다. 그들에게서 예수님의 이름을 높여 드리고 싶은 소망을 봅니다.
빠톰타니 방루앙 마을은 배로 1시간이 걸립니다. 300개의 번호표가 지역자치위원장이 중심이 되어 이미 나눠져 있었습니다. 구호품을 나누기 전에 해군 예비역 원수(별 5개)인 차이 형제님이 주민들에게 이야기 합니다.
“이 분들은 멀리 한국에서 뉴스를 듣고 이곳까지 달려왔습니다. 모두 그리스도인들입니다. 한국 그리스도인들은 예수를 믿어 이런 열정이 있습니다.”
주민들이 행복한 모습으로 구호품을 받아갑니다. 59세인 텅바이 아주머니는 20일 만에 구호품을 받는 거라고 합니다. 오빠와 손주, 셋이 사는데 일주일은 먹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이야기합니다. 이렇게 계산하면 방루앙 마을 사람들 최소한 900명이 일주일을 먹고 씻을 수 있는 구호품을 줬다고 생각하니 좋습니다.
이들이 예수 안에서 행복을 누리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임무를 마친 한국기독교연합봉사단은 11월 5일 안전하게 귀국했다. 대부분의 재난지역이 통제 되어 구호물자를 전달 할 수 없었지만 ‘태국기독교공직자회’의 도움으로 무사히 전달 할 수 있었다. 현직 육군 소장과 잉락 친나왓 태국 총리의 정책자문위원 등 전·현직 고위공직자로 이뤄진 이들은 구호품을 나누는 데 필요한 보트 및 트럭 등을 물심양면 지원했다. 
10월 30일 주일예배를 마친 직후 출국하여, 현지에서 봉사단을 이끈 조현삼 목사는 “재난상황에서 생필품과 이동수단을 마련하기 어려웠지만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구호물품을 수해지역에 전달할 수 있었다”며 “실시간으로 기도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정리=박성희 객원기자
사진제공=한국기독교연합봉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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