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호 화백, 세 번째 벽화 ‘아리랑’ 완성

 

이인호 화백(61세)이 세 번째 벽화를 완성했다.
이번에는 분당 하나로클럽 문화센터 벽화다. 가로 14.5미터에 세로 2.5미터.
작품명 아리랑.
“우리민족의 노래 아리랑을 작품화 하려고 아리랑을 연구했어요. 아리랑 고개를 넘어간다는 구절에서 절망에서 희망으로, 슬픔에서 기쁨으로, 그렇게 살자고 다짐하고 사람을 격려하는 거지요.” 이 작가의 마음 한자락이다.
이 작가가 이런 벽화를 그리는 것은, 삶이 예배되는 신앙고백이다. 기나긴 시간을 연구하고 준비해서, 자기에게 주신 달란트를 드려 사회에 공헌하는 것이다. 이웃향한 관심이며 사랑고백이다.
남편이 말기암으로 고생할 때, 디자인실을 운영하면서 남편과 함께 하며 할 일을 생각하다가 그때부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림 속에서 자기를 표현하고 그리며 마음을 달래는 작업이었다. 미친듯이 그렸고, 작품은 쌓여가는데, 남편은 시어머니와 어린 아들 둘을 두고 떠났다. 13년전 일이다.
아픔과 고뇌를 삭일 기운이 없었다. 명랑하고 활달한 작가의 외향에서 아무도 그 큰 상처와 힘듦을 알아채지 못한다. 늘 누군가를 배려하며 보듬으며 사는 품이기 때문이다.
그가 신앙생활에 심취했다. 그 허허로움과 고통과 해결되지 않는 외로움을 예수 그리스도로 인해 해결받을 수 있었다.
자기가 서있는 자리에서 이웃을 위해 무엇을 할까 늘 생각한다.
첫 벽화는 기름때로 우울해진 서해안을 위로하기 위해 구례포해수욕장 해너미화장실 벽화를 그렸다. 뙤약볕에 한달간을 꼬박 봉사했다. 서해안의 명소가 됐다.
두 번째 작품은 지난 여름 동네 아파트 안 상가가 대형마트가 들어서면서 풀이 죽어있고, 상가가 우울해 있을 때, 그 상가 우중충한 벽을 벽화로 단장해 주었다. 놀라운 변신을 했다. 상인들도 고객도 행복해 했다.
이번이 그 세 번째 벽화다.
지난 17년동안 그린 작품에 작품번호를 붙여보니, 이번 벽화가 1024번이다.
겸재기념관 이석우 관장은, 이인호 작가의 작품세계에 대해, 이번 아리랑 벽화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슬픔을 기쁨으로, 좌절을 소망으로, 서러운 한을 카타르시스하여 참다운 생의 희열로 가꾸는 힘을 작품에 표현했다. 한국적 소재와 한국의 전통색깔로 아리랑의 절절한 사연을 기쁨으로 승화시켜 삶의 소망을 안겨준다.”고.
이번 작품에는 문화센터 사람들과 벽화 그리는 작가를 보며 재미있어 참여한 행인도 있다. 날씨가 추워진다는 예보에 무리하게 작업하느라, 작품을 완성하고는 병원신세를 지기도 했지만 기쁨과 보람에 충일해 있다. 바라보는 이들의 얼굴에서 미소를 발견하기 때문이다.
한사람의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는 존재감을 만끽하는 계절이라 고백하고 있다.
이 작가는 지금까지의 작품들을 가지고 12월 1일부터 15일까지 분당 금곡동 지유명 차갤러리에서 “이인호의 아리랑, 그리고 13년”이라는 작품전을 갖는다.

박에스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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